힘스, OLED FMM 인장기 공급계약 종료일 4월30일→8월31일 연기
한화이센셜 "당초 앞당겨 발주했던 것, '사실상 실제 계획'대로 진행 중"
신성이엔지도 작년 한화이센셜 공사 수주...계약 종료일은 이달 31일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힘스가 한화이센셜과 맺었던 79억원 규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파인메탈마스크(FMM) 인장기 공급계약 종료일이 4월30일에서 8월31일로 4개월 밀렸다. 힘스는 현재 한화이센셜이 건설 중인 충남 아산 OLED FMM 공장에 인장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해 7월 체결했는데, 이 계약 종료일이 연기됐다. 힘스는 지난달 30일 공시에서 "계약업체 요청으로 계약기간이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이센셜 전신인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은 지난 2022년 10월 충청남도·아산시 등과 2017억원 규모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아산탕정테크노일반산단 내 4만5766제곱미터(㎡) 부지에 2023년 말까지 6세대 OLED용 FMM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이센셜에 OLED FMM은 신사업이다.
한화이센셜은 지난해 7월3일 힘스와 79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달 24일 신성이엔지와 238억원 규모 FMM 사업장 클린룸 조성 공사 계약을 맺었다. 두 계약 종료일은 힘스가 올해 4월30일, 신성이엔지가 올해 5월31일이었다. 힘스의 계약 종료일이 4개월 밀렸기 때문에, 신성이엔지의 계약 종료일도 밀릴 가능성이 있다.
한화이센셜은 2일 "당초 (지난해 7월 힘스와) 체결했던 장비 공급계약은 앞당겨 발주했던 것"이라며 "공장 완공과 준공, 가동 등은 '사실상 실제 계획'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비 협력사와의 계약 종료일은 연기됐지만, 현재 아산 OLED FMM 공장 건설은 한화이센셜 내부 계획대로 진행 중이어서 전체 일정은 변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한화이센셜 측에선 지난 2022년 10월 충남 등과 MOU를 체결하며 "2023년 말까지 6세대 OLED FMM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던 것은 초기 계획이고, 이후 수정된 '사실상 실제 계획'에 따라 전체 일정이 진행 중이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한화이센셜은 "OLED FMM 공장 건축공사 완료 시점은 이르면 올해 6월 경으로 예상한다"며 "이로부터 한 달여간 건축 사용승인과 소방승인을 거쳐 준공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 장비를 6~8월 사이 반입하고, 4분기 시운전을 기대할 수 있는 일정이다. 힘스의 인장기 공급계약 종료일도 4월30일에서 8월31일로 바뀌었다. 대체로 계약 종료일보다는 장비를 일찍 반입한다. 장비를 설치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화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한화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한화이센셜의 'OLED 증착용 부품(FMM) 상업화를 위한 생산라인 구축' 투자를 지난 2022년 8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투자 규모는 1869억원이다. 지난해까지 724억원이 집행됐고, 올해 11월까지 나머지 114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이센셜은 OLED FMM 공장에서 전기주조도금(전주도금) 방식 FMM을 생산할 계획이다. 중소형 OLED에서 적(R)녹(G)청(B) 서브픽셀을 증착할 때 사용하는 금속 마스크인 FMM은 현재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이 독점하고 있다. DNP는 습식 식각 방식을 사용한다.
한화이센셜이 목표로 하는 전주도금 방식은 이론적으로 습식 식각 방식보다 FMM을 얇게 만들 수 있어, 고해상도 화면 구현에 강점이 있다. 습식 식각 방식 FMM은 화소밀도 600PPI(Pixels Per Inch) 화면 구현이 한계지만, 전주도금 방식 FMM으로는 1000PPI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플래그십 스마트폰 화소밀도는 500PPI 내외다.
업계에선 한화이센셜의 전주도금 방식 FMM이, DNP가 장악한 기존 FMM 시장에 균열을 내려면 비슷한 품질 FMM을 낮은 가격에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화이센셜의 FMM 사업 부문 전신인 WOS는 물적분할(2021년) 이전인 웨이브일렉트로 시절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등과 샘플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양산 승인을 받지 못했다. 테스트 과정에서 FMM 열팽창 등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화이센셜 전신인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은 지난 2021년 WOS의 FMM 사업을 600억원에 인수했다. 전자소재 사업 영역을 기존 모바일에서 디스플레이로 넓히는 것이 목표였다. WOS는 웨이브일렉트로가 2021년 5월 OLED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2023년 5월 WOS가,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내 전자소재 사업을 양도받아 지금의 한화이센셜이 출범했다. 첨단소재 부문을 모두 정리한 한화솔루션은 에너지 분야 중심 사업구조로 재편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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