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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훈풍에도 소재기업은 아직도 울상…고객사 가격 인하 요청 영향
반도체 훈풍에도 소재기업은 아직도 울상…고객사 가격 인하 요청 영향
  • 노태민 기자
  • 승인 2024.05.16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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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가격,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중국 시안 팹 전경. <사진=삼성전자>
인공지능(AI) 응용처 중심으로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훈풍이 범용 제품까지 퍼지면서 반도체 소재 기업의 가동률이 정상화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고객사의 가격 인하 요구와 에너지 가격,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으로 수익성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소재 업체들의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9월 "전방 반도체 고객사 감산 및 재고 조정에 따라 생산 공장 가동 중단 및 정기 보수 병행"을 이유로 낸드용 반도체 에칭가스 헥사플루오르프로판(C3H2F6) 생산을 중단했던 후성도 지난 4월 생산 재개에 나섰다. 다만, 가동률 회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는 게 소재 업계의 설명이다. 반도체 소재 업계 관계자는 "가동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올라왔으나, 판매 단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에너지 가격이 올라, 영업이익률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고객사에 제품 가격을 올려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재 업계의 실적 개선이 늦어지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다. 첫 번째는 주요 고객사의 가격 인하 요청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업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소재 기업에 가격 인하를 요구했고 이 가격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는 에너지 가격과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다. 2022년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가격과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이 영향으로 한국전력은 지난해 4분기 대기업 등 대용량 사용자에게 적용하는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h당 10.6원 인상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산업용 전기요금 추가 인상도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가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 인하를 진행한 뒤에는 쇼티지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고객사가 가격 정상화를 해주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이어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 고객사가 고통의 분담해달라고 요청을 하는데, 업황이 나아지면 그 과실은 고객사가 다 가지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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