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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게임 희비쌍곡선...넷마블 신작 '나혼렙' 고공행진, '아스달 연대기'는 부진
IP 게임 희비쌍곡선...넷마블 신작 '나혼렙' 고공행진, '아스달 연대기'는 부진
  • 김성진 기자
  • 승인 2024.05.20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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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렙' 미국 15위 등 글로벌시장서 인기 
웹툰의 게임화, 보기 드문 성공 사례
'아스달 연대기'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
앙대 스토어에서 1위를 수성 중인 '나혼렙'(자료=모바일인덱스)
동남아에서 인기가 높다(자료=모바일인덱스)

넷마블이 지난 8일 출시한 웹툰 기반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의 인기가 지속되고 잇다. 이에 비해 넷마블에서 유명 드라마를 게임으로 제작한 '아스달 연대기'는 하향세다. 이 두 게임은 모두 지식재산권(IP) 게임이고 인지도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엇갈리는 희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나 혼자만 레벨업'은 지난 8일 출시 후 이날 현재까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작품은 사전 등록한 이용자가 1500만명에 달하고 하루 이용자는 500만명, 첫날 매출은 140억원에 달했다.

한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 성과가 좋아 고무적인 상황이다.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20일 현재 미국에서 매출 15위, 독일 13위, 영국 19위, 프랑스 4위, 스페인 11위, 호주 13위 등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 12위, 대만 12위, 싱가포르 2위, 홍콩 2위, 필리핀 2위, 인도네시아 6위, 말레이시아 7위 등 그야말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산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자마자 글로벌 인기를 얻는 현상은 보기 드문 사례에 속한다. 출시 초반의 반짝 인기는 가능해도 꾸준한 상위 지표는 마케팅의 효과가 아니라 실제 인기가 많아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웹툰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을 서비스하는 넷마블보다 원작 웹툰 IP를 보유한 디앤씨미디어에서 많이 놀랐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웹툰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사례가 웹툰 업계에서 없었던 것도 아니고, 보통의 경우 웹툰 자체에서 발생되는 매출이 게임사에서 배분받는 수익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이번에도 부수입 정도로 예상했을 듯"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의 실적은 게임과 웹툰 업계 모두에게 향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넷마블의 게임 '아스달 연대기'는 20일 기준 구글스토어 매출 17위와 애플 앱스토어 35위에 올라 있다. 지난 4월 24일 출시 이후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았으나 성과는 주춤한 상태다.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2019년 시즌1과 2023년 시즌2가 방영됐고 장동건, 김지원 등 국내 최정상 배우들이 출연해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넷마블 측에서 드라마 IP를 획득해 기획사와 협력하며 개발한 프로젝트이나 아쉬운 성적이다. 

이 두 작품의 차이점은 뚜렷하다는 평가다. 글로벌 인지도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이 훨씬 앞서 있었기 때문에 출발부터 달랐다. 또 게임의 장르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만들어 냈다는 분석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싱글플레이 게임이고 '아스달 연대기'는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이다. 쉽게 말해, 전자는 이용자 홀로 게임을 플레이한다. 후자는 게임 내에서 수많은 이용자들과 함께 플레이하고 경쟁 위주로 게임을 해야 한다. 또 '아스달 연대기'의 장르인 MMORPG는 한국과 대만, 중국 지역에 특화된 장르에 속한다. 북미와 유럽의 게임 이용자들은 싱글플레이에 익숙하다. 게임의 완성도 역시 '나 혼자만 레벨업'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가 다수를 이룬다. 결국 '나 혼자만 레벨업'의 성적은 이미 마련된 글로벌 인지도와 국내외 이용자들의 성향과 트렌드, 개발 완성도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는 풀이다. 

게임 개발사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싱글플레이가 탁월한 선택"이라며 "IP를 원작으로 하게 되면, 주인공 위주의 서사를 멀티플레이 온라인으로 개발하기가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싱글플레이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싱글플레이 프로젝트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IP게임이라도 MMORPG로 밀어 붙이는 경향이 많은데 이를 극복하고 싱글플레이로 개발된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며 "아직 기간이 짧아 더 지켜봐야겠지만, 넷마블이 웹툰의 게임화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은 또 하나의 기대작 '레이븐2'를 오는 29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2015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당시 이슈를 모았던 게임의 차기작으로, 원작 IP가 순수 게임이다. 웹툰이나 드라마 등 원작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아 대중적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나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다를 수 있다.

올해 초 넷마블은 많은 리소스를 투입한 3종의 대작을 발표했고 2종은 출시가 됐다. 이제 1종이 대기 중이다. 대작이라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한달 사이에 연달아 출시하는 모습도 드문 현상이다. 넷마블의 이같은 행보가 향후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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