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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주가 상반기 나홀로 마이너스인 이유
LGU+ 주가 상반기 나홀로 마이너스인 이유
  • 이진 기자
  • 승인 2024.07.01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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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중심 매출 구조 못 벗어나 미래 가치 저평가

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만 올 상반기 주식 시장에서 뒷걸음질쳤다. 주가가 미래 성장가치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는 6월 25일 탈통신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전략 상품인 '익시젠'을 출시했다.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6월 25일 탈통신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전략 상품인 '익시젠'을 출시했다.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이통3사 중 나홀로 주식 시장서 '고전'

1일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이통3사의 주가 흐름은 극명하게 갈린다. KT 주가는 2024년 3만4400원에 시작해 6월 28일 3만7400원을 기록했다. 8.72% 상승했고 이 기간 최고액은 4만2200원이다. SKT는 5만100원에서 5만1500원으로 2.79% 올랐고, 최대 5만 4100원에 거래됐다. 두 회사 모두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1만230원에서 9820원으로 나홀로 4.01% 뒷걸음질쳤다. 최대 1만440원에 거래된 적이 있지만, 5월 16일 1만원선이 무너진 후 줄곧 9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2023년 1월 2일부터 2024년 6월 28일까지의 이통3사 주가 변화를 나타내는 그래프. (표 이진 전문기자) 
2023년 1월 2일부터 2024년 6월 28일까지의 이통3사 주가 변화를 나타내는 그래프. (표 이진 전문기자)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통3사의 목표 주가를 SKT 7만원, KT 4만5000원, LG유플러스 1만3000원으로 예상했다. SKT의 경우, 주주이익환원 금액 대비 시가총액이 너무 낮고, SK그룹이 지배구조를 개편할 예정이어서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현재보다 2만원 정도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KT는 외인 매수 한도 축소가 부담됐지만, 장기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특별 배당 추진 가능성 높아 주가의 저점이 올라갈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목표가는 현재보다 8000원쯤 높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실적 부진 양상이 지속되지만, PBR/PER이 낮아 자사주 매입/소각 가능성이 있다. 목표가는 현재보다 약 3000원 오른다. 전반적으로 우상향을 전망했지만, LG유플러스에 박한 평가를 내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2분기 통신3사 실적 전망 예상 자료를 보면, SK텔레콤은 48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2% 증가하지만, KT는 8.67%, LG유플러스는 10.32% 줄어들 전망이다. 2023년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에 나타난 역기저 효과라고 평가했으며 특히 LG유플러스의 낙차가 가장 크다. 

증권가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에 대해 초장기 투자로 전환할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이동전화 매출 성장률이 둔화 양상을 보이고, 연간 800억원 규모의 비용이 필요한 영업전산시스템 상각 처리 이슈 등을 감안할 때, LG유플러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서비스 매출액 동향, 주요 영업비용 흐름을 감안할 때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의 현 주가가 저가일 가능성이 높고, 기대 배당 수익률은 7%에 육박한다"며 "2025년 이후 통신서비스 업종이 대세 상승기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초장기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LGU+, 통신 중심 매출 구조에 발목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을 사용하는 가입자 수는 알뜰폰까지 포함할 경우 LG유플러스보다 많다. LG유플러스가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2월말 기준으로 29.9%로 KT(29.7%)를 0.2%포인트 앞섰다. 1위 SK텔레콤(40.4%)과의 격차는 10.5%에 불과하다. 포화한 통신 시장에서 극적으로 1위 사업자를 추격하기 어렵지만, KT를 제치고 2위 사업자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보일 수 있다. 

LG유플러스 직원이 기지국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직원이 기지국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사진 LG유플러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비모바일 사업 확장이라는 숙제가 있다. 1분기 실적 자료를 보면, LG유플러스가 전통적으로 통신 사업이라고 부르는 사업 즉 모바일(1조5810억원)과 인터넷TV/초고속인터넷(6117억원) 사업에서 거둔 매출이 전체 매출(3조577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3%다. 통신 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전략 스마트폰 출시 후 마케팅비를 늘리거나 통신망 유지보수비가 증가할 경우 영업이익이 확 줄어드는 구조다. 비 모바일분야인 IDC를 포함한 기업 인프라 부문(4050억원)과 AICC가 포함된 솔루션 사업 부문(1220억원)의 매출을 빠르게 늘려야 안정적 수익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전략적 육성에 나선 분야는 AI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이 만든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기반으로 통신 특화 생성형 AI 익시젠을 개발했다. 익시젠은 통신업에 특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LG유플러스가 만든 거대언어모델(LLM)이다. 고객과 능동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챗 에이전트’ 플랫폼을 시작으로 모바일, IPTV 등 다양한 서비스에 익시젠을 적용한다. 이른바 AI 에이전트 시장 공략 전략이다. 익시젠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는 사업도 키운다. 익시젠은 비전문가라 하더라도 정확한 고객 분석과 함께 AI 기반 광고 제작, 타깃 마케팅 활동 등을 돕는다.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AI 활용 마케팅은 LG유플러스가 자체 기술로 다양한 시도를 하며 리딩하고 있어 제조업, 카드사, 리테일 등에서도 문의가 많다"며 "익시와 익시젠을 적용한 다양한 AI 서비스를 추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일렉=이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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