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니터 OLED 공급망 이원화 필요"...현재는 삼성D가 전량 공급
"삼성D-LGD 모니터 OLED 서브픽셀 구조 달라...납품은 빨라도 내년" 전망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발간한 '디스플레이 전략 전망 마켓 브리프'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VD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가 모니터용 W-OLED 공급을 놓고 올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현재 삼성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는 전량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를 사용한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납품받는 화이트(W)-OLED는 TV에만 적용된다. LG디스플레이의 모니터용 W-OLED 주요 고객사는 LG전자다.
납품이 성사되면 삼성전자는 모니터용 OLED 공급망을 이원화할 수 있고, LG디스플레이는 모니터용 W-OLED 고객사를 추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논의하는 배경에는 가격 문제가 있다. 청색 발광원과 QD 색변환층을 사용하는 QD-OLED 제조원가가 백색 발광원과 적(R)녹(G)청(B)백(W) 컬러필터를 사용하는 W-OLED 원가보다 높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LG디스플레이의 모니터용 W-OLED 채용에 관심을 보여왔다"며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모니터용 W-OLED 납품을 논의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니터용 QD-OLED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모니터용 W-OLED를 납품받아 양산에 적용하려면 적어도 내년 상반기는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QD-OLED와 W-OLED의 서브픽셀 구조가 달라서 제품 개발이나 라인업 구분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QD-OLED는 QD 색변환층을 통해 RGB 색을 구현하지만, W-OLED는 RGBW 컬러필터를 통해 RGBW 색을 구현한다. W-OLED 서브픽셀에는 'W'가 추가된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모니터 OLED 출하량 82만대 중 삼성디스플레이 물량은 53만8000대, LG디스플레이 물량은 28만4000대였다. 연도별 출하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2021년 8000대 △2022년 13만7000대 △2023년 53만8000대 등으로 늘었다. LG디스플레이도 △2022년 1만6000대 △2023년 28만4000대 등으로 추격했다.
옴디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니터 OLED 출하량에서 27인치 수요가 32인치 수요에 크게 못 미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원장 1장에서 여러 크기 패널을 만드는 멀티모델글래스(MMG) 공법으로 32인치와 27인치 제품을 생산 중이다. MMG 공법을 적용하면 8.5세대 유리원장 1장에서 32인치 9장과, 27인치 12장을 만들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니터용 QD-OLED 라인업은 27인치와 31.5인치, 34인치, 49인치 등 4종이다. LG디스플레이의 모니터용 W-OLED 라인업은 27인치와 31.5인치, 34인치, 39인치, 45인치 등 5종이다. LG디스플레이의 42인치 W-OLED도 모니터에 쓰일 수 있지만, 주로 TV에 사용된다.
옴디아는 5월 모니터 OLED 출하량이 전월비 65.8%, 전년 동기비 134.1% 늘어난 19만90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별 모니터 OLED 출하량으론 역대 최고치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