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업체의 투자가 줄어들면서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애플의 첫 번째 OLED 아이패드 프로, 그리고 약 2년 후 출시 가능성이 있는 애플 폴더블 제품에 디스플레이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당장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BOE를 비롯한 중국 패널 업체의 대형 LCD 투자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고, 6세대 OLED 투자도 대부분 완료됐다. 6세대 OLED 라인의 경우, 패널 업체별로 월 15K나 30K 규모로 라인을 늘릴 수 있겠지만, 예전처럼 대규모 투자는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렵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7.6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올렸다. LG디스플레이는 매출 6.7조원, 영업손실 93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3000억원 영업손실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IT용 OLED와 TV용 OLED 출하 증가, 환율 효과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감을 갖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을 점치지만, 최근 일부 리포트에선 올해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도 제기한다.
애플은 인도 같은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저가형 아이폰SE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내년 초 출시될 아이폰SE4에는 OLED가 처음 적용된다. 기존에 나왔던 아이폰 레거시 모델 OLED를 다시 사용하고, 사양을 낮춰 적용한다. 퍼스트 벤더는 BOE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주요 고객사의 AI 기능 적용 스마트폰 OLED 교체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기능 적용에 따른 교체수요 확대를 기대하는 모델은 아이폰16 시리즈로 추정된다. 올해는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6 OLED 양산 승인을 제때 받았기 때문에, 국내 두 패널 업체 사이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현금 유입이 예상되며, 하반기 흑자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요즘 디스플레이 시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전방시장인 패널 업체 쪽 투자가 많지 않아서 장비 업체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신 애플 아이패드 같은 IT 제품 OLED 적용에 대한 기대는 있는 편입니다. 애플의 폴더블 제품이 2년 정도 뒤에 나올 수 있는데, 애플이 IT 제품 OLED 시장과 폴더블 제품 시장을 만들어주길 바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는 힘든 상황이고, 중국 BOE를 비롯한 많은 업체들의 대형 LCD는 당분간 추가 투자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봐야 합니다. 6세대 OLED 투자도 거의 마무리됐습니다. 패널 업체별로 월 15K나 30K 규모로 6세대 OLED 라인을 늘릴 수는 있는데, 예전처럼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긴 어렵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BOE의 IT용 8세대 OLED 투자는 끝났다고 봐야 하나요?
"삼성디스플레이는 1단계 장비가 들어왔고, 2단계 장비를 제작 중입니다. BOE의 IT용 8세대 OLED 투자도 1단계와 2단계로 구성되는데, 현재 1단계 장비 발주와 제작을 진행 중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은 어떤가요?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7.6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 실적은 매출 6.7조원, 영업손실 937억원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3000억원 영업손실보다는 적은 손실을 기록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시장 기대보다 선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LG디스플레이는 IT용 OLED 본격 출하, TV용 OLED 출하 증가, 그리고 환율 효과가 실적 개선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IT용 OLED는 애플 아이패드 OLED를 말합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도 IT용 OLED를 부각했는데, 이는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빨리 대응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었습니다. 2분기에는 IT용 OLED가 본격 출하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흑자 전환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요?
"하반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실적 발표에서는 따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정도에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고, 최근 일부 리포트에서 올해도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LG디스플레이의 바닥 여부를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지난해 LG디스플레이 실적에서도 LCD 비중이 OLED보다 높았습니다. OLED가 48%였고, 나머지 52%에선 LCD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고, 해당 사업에서 철수하면 전체 매출에서 LCD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LCD 라인 가동에 필요한 인력이 많은데, 단기간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LCD를 완전히 접어야 하는 상황인가요?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와 대형 OLED 외에, LCD IT 패널을 여전히 생산해야 합니다. 특히 애플에 납품하는 LCD IT 패널은 계속 필요합니다. 차량에도 LTPS LCD가 적용됩니다. 차량 디스플레이에서 LTPS LCD는 OLED와 함께 하이엔드 제품으로 분류됩니다."
-애플도 중소형 IT용 LCD 패널을 줄이고 있지 않나요?
"올해 아이패드 프로에 처음 OLED가 들어왔지만, 나머지 아이패드 에어와 맥북 등의 제품은 여전히 LCD 패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IT 제품에 OLED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겠지만 침투율이 늘어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은 어떤가요?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했고, 1분기보다 증가했습니다. 1분기에는 애플 아이폰 판매가 중국에서 부진했지만, 2분기에는 애플이 아이폰을 할인 판매하면서 패널 납품이 늘어났고,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패널 공급도 긍정 영향을 미쳤습니다."
-올해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전망은 어떤가요?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의 AI 기능이 적용된 스마트폰 OLED 교체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경쟁은 상반기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교체수요 확대를 기대하는 AI 기능이 적용된 스마트폰’은 아이폰16 시리즈를 말합니다. 그리고, 하반기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부분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견제라고 보면 됩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쟁 상황은 어떤가요?
"LG디스플레이가 작년과 달리 올해는 아이폰16 OLED를 제때 양산 승인을 받으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에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 생산 차질로 넘겨받았던 물량이 1000만대 정도였는데, 올해는 그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LG디스플레이로부터 광저우 LCD 공장을 매입하는 것의 이점은 무엇인가요?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LCD 공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BOE가 공장을 매입하면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다시 늘릴 수 있고, IPS 특허를 확보해 LG디스플레이와의 특허분쟁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BOE는 IPS 방식 LCD를 많이 만들어서 판매해왔는데, 이제껏 LG디스플레이에선 BOE 측에 특허침해를 경고해왔습니다. 그리고, 한국 정부나 LG디스플레이 의지와 무관하게, 광저우 LCD 공장을 매입하는 측에선 광저우 OLED 공장과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두 공장은 서로 붙어있고, 현재 유틸리티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형 OLED 시장 전망은 어떤가요?
"하반기 OLED TV 출하량은 소폭 성장세가 예상됐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TV 사업부는 하반기에 TV 수요가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에서 조달하는 OLED 패널 물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전체 TV 시장에서 OLED 패널의 비중은 어떤가요?
"전세계 TV 출하량은 2억대 초반이고, OLED TV는 잘 팔렸을 때 연간 출하량이 600만대 정도였습니다. 전세계 TV 출하량에서 OLED TV 비중은 3%가 채 안 되고, 나머지는 대부분 LCD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