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화학 자회사 NES머티리얼즈가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H2SO4) 시제품을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성능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하반기 제품을 양산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NES머티리얼즈가 최근 삼성전자에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 시제품을 공급, 현재 성능 테스트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순도 황산은 반도체 세정 공정에 쓰인다.
NES머티리얼즈는 지난 2021년 남해화학과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이엔에프), 삼성물산이 합작 투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남해화학이 70%, 이엔에프가 20%, 삼성물산이 10% 지분을 가지고 있다.
NES머티리얼즈의 고순도 황산 공장은 지난 2022년 5월 착공, 지난해 하반기 준공했다. 신공장의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 생산능력(CAPA)은 연간 5만4000톤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연간 고순도 황산 수요 40만톤의 18% 정도 된다. NES머티리얼즈는 남해화학의 비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삼산화황, SO3)를 정제해 고순도 황산을 생산한다.
시제품 생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1분기 남해화학의 반도체용 황산부문(NES머티리얼즈) 매출은 4327만원, 9428만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생산 설비가 본격 가동되면 연매출이 200억원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남해화학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 시제품을 공급했냐는 질의에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 생산 자체는 시작됐다"며 "현재 (고객사에 시제품을 공급해)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상업 생산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며 "(본격적인 제품 공급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로 예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NES머티리얼즈의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 시제품이 삼성전자의 품질기준에 충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해화학이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을 생산 중인 기업은 고려아연, LSMnM(구 LS니꼬동제련) 등이 있다. 이중 고려아연의 생산규모가 가장 크다.
소재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시장의 고순도 황산 수요가 연간 40만톤 수준"이라며 "이 시장에 NES머티리얼즈가 참전하면서, 고객사의 단가 인하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