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시아씨엠이 올 상반기 렌즈와 카메라 모듈 부문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렌즈 모듈 33억원, 카메라 모듈 1300만원 등 모두 34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손실 규모는 50억원 줄었다. 상반기 매출은 13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했다.
코아시아씨엠은 2021년 말 디오스텍을 인수해 렌즈 모듈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엔 렌즈 모듈과 카메라 모듈 수직계열화 효과를 기대했지만 아직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디오스텍을 인수했던 2021년, 연간으로 수직계열화 첫해인 2022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렌즈 모듈 사업은 모두 적자였다.
상반기 렌즈 모듈 부문에서 긍정적 신호도 있었다. 코아시아씨엠은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 갤럭시A5 시리즈용 5000만 화소 렌즈를 납품했다. 고화소 제품은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 렌즈 모듈 시장에서, 고화소 제품은 대만 라간정밀과 삼성전기 등이 주력 업체다. 중국 서니옵티컬도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단가 경쟁력을 앞세워 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코아시아씨엠의 렌즈 모듈 사업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려면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부문에선, 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파트론과 엠씨넥스 등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파트론은 매출 7400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각각 33%, 29% 증가했다. 상반기 엠씨넥스 실적은 매출 5100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두 업체 매출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비중은 50% 중반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생산량은 지난해 말 세웠던 경영계획을 웃돌았다.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 호조 영향이 컸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같은 기간 전작보다 10% 더 팔렸다.
-코아시아씨엠의 상반기 실적은 어떻게 나왔나요?
“코아시아씨엠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 1396억원, 영업손실 34억원이었습니다. 매출은 전년비 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년비 50억원 줄었습니다.”
-매출이 줄었는데 손실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손실이 줄어든 이유는 렌즈 모듈 부문에서 고화소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코아시아씨엠은 삼성전자 갤럭시A5 시리즈용 5000만 화소 렌즈를 납품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렌즈 부문 영업손실은 33억원, 카메라 모듈 부문 영업손실은 1300만원입니다.”
-코아시아씨엠이 렌즈와 카메라를 모두 생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코아시아씨엠은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습니다. 2021년 말 디오스텍을 인수해 렌즈 모듈 사업에 진출했고, 이를 통해 제조 단가를 낮추고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하려고 했습니다. 한해 전체로 보면 2022년부터 렌즈 모듈과 카메라 모듈을 모두 생산했습니다. 렌즈 모듈은 2021~2023년 3년 연속 적자였습니다. 카메라 모듈은 같은 기간 흑자였는데, 올 상반기에는 렌즈 모듈과 카메라 모듈 모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현재까지 코아시아씨엠이 기대했던 수직계열화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렌즈 시장에서 코아시아씨엠의 경쟁 상황은 어떤가요?
“삼성전자 스마트폰 렌즈 모듈 시장에서는 대만 라간정밀과 중국 서니옵티컬 같은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렌즈 모듈 시장에서 고화소 제품은 라간정밀과 국내 삼성전기가 주력 업체입니다. 코아시아씨엠은 지난해 말부터 갤럭시A5 시리즈용 5000만 화소 렌즈 모듈을 납품했는데, 앞으로 이러한 고화소 제품을 얼마나 많이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서니옵티컬도 고화소 제품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또다른 국내 렌즈 모듈 업체로는 세코닉스가 있는데, 세코닉스는 모바일 제품 렌즈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세코닉스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쪽 비중은 이제 20% 미만입니다.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 렌즈 모듈 업체는 사실상 세코닉스와 코아시아씨엠 2곳입니다. 코아시아씨엠은 국내 업체란 점을 부각할 수 있습니다.”
-다른 카메라 모듈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은 어떤가요?
“파트론과 엠씨넥스는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파트론은 매출 7400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을 기록해 전년비 각각 33%, 29% 증가했습니다. 엠씨넥스는 매출 5100억 원, 영업이익 229억원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상반기 업체별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매출은 △삼성전기 1조470억원 △파트론 4000억원 △엠씨넥스 2900억원 △파워로직스 2500억원 △나무가 2300억원 △서니옵티컬(중국) 2200억원 △캠시스 2000억원 △코아시아 1200억원 등으로 추정됩니다. 관련 수치는 업체별 매출 반영 시점에 따라 소폭씩 조정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상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은 어땠나요?
“상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은 매출 기준 3조원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작년 상반기 2.7조원보다 10%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량은 전작보다 10% 정도 많았고, 상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태블릿 생산량이 당초 경영계획보다 13% 많았습니다. 갤럭시S24 시리즈가 잘 팔리니까, 하반기 시장 대비해서 미리 생산했습니다.”
-요즘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 변동폭 큰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는 2020년께부터 카메라 모듈을 단품으로 받는 비율을 늘렸습니다. 이전에는 일부 업체가 스마트폰 후면 광각·초광각 등 카메라 모듈 단품을 생산하고 최종 조립하는 캘리브레이션(얼라인먼트) 공정까지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직접 캘리브레이션 공정을 맡으면서 후발주자도 후면 카메라 모듈을 납품할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간 경쟁을 유도해 모듈 단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일부 부품은 표준화가 됐고, 재사용하는 부품도 이젠 꽤 있습니다. 예전에는 후면 카메라 모듈을 하는 업체가 제한돼있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업체들이 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모듈 업체들이 물량 많은 모델을 받으면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가 됐습니다.
-하반기 전망은 어떻습니까?
“상반기에 삼성전자의 제품 생산이 계획보다 많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는 보급형 갤럭시S24FE, 폴더블폰 갤럭시Z6 시리즈, 폴더블폰 추가 모델 Z6폴드 '슬림',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25 시리즈 등이 기대요인입니다. 전체적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협력사 실적은 상반기가 좋고, 하반기는 안 좋은, 상고하저 흐름 많이 보입니다. 반대로, 애플 협력사는 하반기가 좋기 때문에, 상저하고가 많습니다.”
-삼성전자의 출시 일정은 어떻게 될까요?
“삼성전자는 내년 갤럭시S25 시리즈 출시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얼마나 앞당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부품업체들 일정은 지난해보다 빠른 편입니다. 애플도 아이폰 16의 출시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