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0억달러 돌파...미국 등 해외 비중 90% '수출 효자'
누적다운로드 2.2억 이상...글로벌 이용자 팬덤 형성
日 '주술회전' 등 컬래버레이션으로 각종 지표 다시 상승세
정통 롤플레잉으로 국내외 게임 이용자 확보
컴투스의 대표 IP '서머너즈 워'가 다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단일 IP로 누적 매출 4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달 컴투스는 日 유명 애니메이션 '주술회전'과 협업으로 관련 콘텐츠를 추가했다. 최근 게임업계의 트렌드인 컬래버레이션을 접목한 것. 컴투스가 선택한 '주술회전'의 효과는 컸다. '주술회전' 업데이트 후 미국과 캐나다, 독일, 프랑스, 싱가포르, 홍콩 등 주요 지역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전체 게임 매출 순위 톱10에 올랐다. 프랑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매출 순위 9위를 기록했다. 애플 게임 부문에서 한국은 13위, 일본은 16위로 상승했다.
게임의 흥행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 또한 긍정적이다. 글로벌 일일활성화유저수(DAU)와 게임 다운로드 수가 증가한 것이다. 콘텐츠 업데이트 전과 비교해 신규 이용자는 170%, 복귀 이용자는 180%까지 올랐다. '주술회전'의 본 고장인 일본 지역은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신규 이용자는 무려 14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으로 다시 복귀한 일본 이용자는 440%에 달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게임의 중장기 성과를 가늠할 수 있다. 컴투스에서 공개한 지표에 의하면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글로벌 PC플랫폼 스팀에서 나타난 성과는 의미가 깊다. 이 게임은 업데이트 당일 스팀의 글로벌 통합 매출 차트에서 14위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과 프랑스에서 1위, 벨기에와 스위스에서 2위, 독일 4위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눈에 띄는 성적표를 작성했다. 국산 게임이 해외의 여러 지역에서 골고루 활약을 보이는 사례가 업계에서 드문 게 사실이다. 해외의 특정 지역과 일부 이용자들에게 어필하는 케이스가 아니다. 해외 시장 진출의 모범 사례로 부족함이 없다.
'서머너즈 워'는 지난 2014년 출시됐다. 올해로 서비스 십년된 장수 게임이다. 누적 매출은 30억달러를 넘었다. 한화로 약 4조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단일 게임IP로 거둔 성과다. 주목할 점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의 실적이 약 9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북미 매출은 전체의 32%이다. 유럽 매출은 22%로 북미와 합산하면 54%이다. 북미와 유럽 비중이 매출의 절반을 넘는다. 이 숫자는 아시아가 아닌 서구권에서 인정받는 게임임을 나타낸다. 중국과 일본 등 지역의 매출 비중은 34%이다. 한국을 제외한 수치다.
이 작품은 정통 롤플레잉 장르를 추구한다. 이용자는 게임 내 몬스터(캐릭터)를 수집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플레이한다. 몬스터는 속성과 스킬 등으로 고유의 특성을 지닌다. 현재 게임 내 몬스터는 약 1600여종에 이른다. 전투는 실시간이 아닌 턴제 방식이다. 자칫 지루할 수 있으나 전투 시스템이 자동 옵션을 추가하며 보완했다. 이용자는 자신만의 팀을 만들고 몬스터를 육성해 플레이를 이어나가는 재미가 있다. 콘텐츠는 방대하고 시스템은 단순하지 않다. 게임 이용자는 이 게임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짧고 금세 잊혀지는 최신 트렌드와 다소 다르다. 정통이 추구하는 힘은 진지하다. 해외 게임 이용자들에게 오랜 시간 인기를 모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컴투스는 앞으로 신흥 시장을 발굴하고 이용자들의 소통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서머너즈 워' IP를 바탕으로 여러 장르와 콘텐츠로 사업을 확장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 또한 진행 중이다. e-스포츠 대회는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서머너즈 페스티벌'은 13개국의 18개 도시에서 전개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산 게임이 중국과 일본이 아닌 서구권에서 흥행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며 "게임의 성공 비결은 정통 롤플레잉 장르에 집중해 이용자들이 게임 내에서 플레이할 콘텐츠를 면밀하게 제공한 점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콘솔과 PC 등으로 플랫폼 전환과 확장을 추진하는 정책도 좋지만 게임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