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날짜 신청해도 코엑스가 지정해 통보하는 구조"
회원사 일부선 "바이어 방문 적으면 전시효과 떨어져"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가 주관하는 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 'K-디스플레이'가 내년에는 '목금토' 일정으로 열린다. 올해 K-디스플레이는 공휴일인 광복절(15일)을 포함해 '수목금'으로 개최됐다. B2B 분야 산업전시회가 2년 연속 공휴일과 주말을 끼고 열려, 전시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K-디스플레이는 8월 7일(목)~9일(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장소는 올해와 같고 일정은 일주일 앞당겨졌다.
최근 수년간 코엑스에서 열린 전기·전자·IT 분야 전시회가 주말을 끼고 열린 경우는 가끔 있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K-디스플레이가 2년 연속 전시효과가 떨어지는 휴일과 주말을 끼고 개최된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한다.
올해 K-디스플레이 2일차였던 지난 15일 오후 전시장 부스에서 한 KDIA 회원사 관계자는 "광복절에 행사가 열려서 바이어는 없고, 대부분 일반인 관람객"이라며 "우리 같은 B2B 기업에 일반인 관람객은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같은날 오후 또 다른 KDIA 회원사 관계자는 "부스 방문객은 첫날(14일) 많았고, 오늘(15일)은 광복절이어서 한산하다"고 답했다. 이어 "관람객이 적어서 오늘 부스를 찾은 관람객과 대화하기는 편하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K-디스플레이가 모두 끝난 뒤, 이 관계자는 "첫날(14일) 우리 부스 방문객을 100으로 잡으면 15일과 16일 부스 방문객은 각각 30, 70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K-디스플레이 마지막날인 16일에는 다른 날보다 일찍 폐장했다.
KDIA 측은 내년 일정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KDIA 관계자는 "코엑스 측에 K-디스플레이 날짜를 요청하면 이후 코엑스에서 지정해서 통보하는 구조"라며 "날짜가 결정되면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동시에 "K-디스플레이와 관련해 회원사와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K-디스플레이는 접근성을 이유로 코엑스에서 개최해왔다.
KDIA 산업전시회는 한 때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KIDS)와 IMID란 행사명으로 함께 개최됐다. 그러다 2022년부터 KDIA는 K-디스플레이라는 별도의 산업전시회 이름으로, KIDS는 기존 IMID란 이름으로 연례 학술행사를 각각 개최하고 있다.
이동욱 KDIA 상근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디스플레이는 철저하게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행사이고, IMID는 학술행사"라고 밝힌 바 있다.
KDIA는 올해 K-디스플레이에 국내외 157개 업체가 참가했고, 역대 최대 규모인 1만4683명의 참관객과 바이어가 방문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방문한 중국과 일본, 대만 등 해외 바이어는 전년비 3배 이상, 해외 기업 부스는 전년비 5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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