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층·지상 7층 건물 약 100억원에 매입...4월까지 잔금 내야
'협회 소유' 서울 역삼동 두꺼비건물 1개층은 임대로 돌릴 계획
"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원사 이해관계 대변 못한다" 평가 여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 신사옥 입주가 결정됐다. KDIA는 최근 서울 오금동 소재 건물을 약 1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KDIA의 신사옥 시대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KDIA가 회원사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평가는 여전하다. 디스플레이 분야 정부과제의 과제별 예산도 큰 폭으로 줄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DIA는 오는 6월 서울 오금동 소재 신사옥에 입주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사옥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다.
신사옥 매입에는 100억원가량 투입된다. KDIA가 4월까지 잔금을 지불하면 내부 준비작업을 거쳐 6월께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KDIA가 잔금을 내려면 은행 대출 등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KDIA의 회관 매입은 지난해 3월 KDIA 총회에서 승인됐다. 당시 KDIA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부동산 시장 특성을 감안해 165억원 한도로 서울시 또는 성남시 분당구 지역에서 (회관) 매입을 승인한다"며 "신속한 매입을 위해 매입 진행에 대한 권한을 1년간 (이동욱) 상근부회장에게 위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KDIA는 신사옥 입주 후, 지난 2007년 매입해 지금도 사용 중인 서울 역삼동 두꺼비빌딩 1개층 공간은 임대로 돌릴 계획이다. KDIA는 두꺼비빌딩 1개층을 매입했던 2007년 당시보다 인력이 수십명 늘어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밝혀왔다. 회관 매입을 통한 신사옥 입주 추진 배경에 대해서도 KDIA는 "공간 부족"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KDIA는 최근 회원사에 회관 매입 소식을 전달했다. 다음달 열리는 총회에서 회관 매입 관련사항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KDIA가 서울 오금동 소재 회관에 입주하면 한국반도체산업협회처럼 신사옥 시대가 열린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지난 2013년 경기도 성남 판교에 위치한 지하 5층, 지상 12층 규모 신사옥에 입주한 바 있다.
KDIA가 신사옥 시대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KDIA가) 회원사 이해관계를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은 지금도 이어진다. KDIA가 회관 매입을 통한 신사옥 입주를 추진한 최근 수년간 여러 회원사는 KDIA에 이해관계 대변 강화를 요구해왔다.
최근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기조와 함께, 디스플레이 분야 정부과제 예산도 과제별로 적게는 30%, 많게는 70%씩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디스플레이 분야 정부과제별 예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KDIA가 이를 저지하려 적극 노력했느냐"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5월 정부는 '2027년 디스플레이 분야 1위 탈환'을 목표로 내세운 상황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22년 11월 디스플레이 산업은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상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원대상에 포함됐는데, 이는 반도체나 배터리 산업보다 1년여 늦게 지정된 것이었다. 또,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에 디스플레이 분야가 포함된 것도 다른 산업보다 늦었다.
KDIA에선 회관 매입 후 회관 일부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회원사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