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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싱크탱크 "韓-中 디스플레이 소송서 美정부기관 韓 지원" 제안
美싱크탱크 "韓-中 디스플레이 소송서 美정부기관 韓 지원" 제안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4.09.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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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뒤 美하원 특위위원장, "BOE 등 국방부 블랙리스트 지정 요청"
미국 싱크탱크 ITIF는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상대로 텍사스동부연방법원에서 특허침해소송,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영업비밀침해분쟁 중이라고 설명한 뒤 "적절한 경우, 미국 기관은 이러한 사건에서 삼성을 지지하는 법정의견서(amicus brief)를 제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ITIF)
미국 싱크탱크가 자국 정부에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 견제를 제안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미 하원 공산당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국방부장관에게 중국 BOE와 티엔마를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지정해달라는 서한을 보내기 일주일 전에 해당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 싱크탱크 ITIF(Information Technology & Innovation Foundation)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중국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얼마나 혁신적인가?'(How Innovative Is China in the Display Industry?)란 보고서에서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 대응을 제안했다.  ITIF는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정부 보조금 지원과 특허 침해, 대규모 생산라인 구축 등으로 급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중국은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점유율이 72%까지 늘어나고, 현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이 반도체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소개됐다. ITIF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제조 공정은 70% 이상 유사하다"며 "중국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반도체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수년간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산업 성장을 막으려 노력했던 것을 고려하면,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 견제 필요성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ITIF는 "미국에는 더 이상 소비가전 제품용 LCD나 OLED 라인이 없다"면서도 "의회는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기관 설립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디스플레이는 군사용 제품에 사용될 수 있다.  ITIF는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상대로 텍사스동부연방법원에서 특허침해소송,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영업비밀침해분쟁 중"이라고 설명한 뒤, "적절한 경우, 미국 기관은 이러한 사건에서 삼성을 지지하는 법정의견서(amicus brief)를 제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적절한 경우'란 전제를 달았지만, 한국 기업 편에 섰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미국 정부기관은 동맹국 기관들과 협력해 중국의 산업 스파이 활동 정보를 공유해 그들을 저지해야 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자료=미국 하원 중국공산당특별위원회)
 미국 하원 존 물리나르 중국공산당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장관에게 보낸 을 통해 중국 BOE와 티엔마를 국방부 '중국군사기업목록'(1260H 목록)에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 (자료=미국 하원 중국공산당특별위원회)
눈여겨볼 점은 ITIF의 보고서가 나오고 8일 뒤인 24일 미국 하원 존 물리나르 중국공산당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장관에게 "중국 BOE와 티엔마를 국방부 블랙리스트(1260H 목록)에 지정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는 점이다. 물리나르 위원장은 "BOE와 티엔마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두 기업이 화웨이처럼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더라도 해당 업체 제품의 미국 수출이 막히는 것은 아니지만 추가 계약 체결이나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다.  물리나르 위원장은 "중국이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분야 지배력을 확보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세계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자본 지출의 90%가 중국 기업과 중국 정부에 의해 이뤄진다"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특히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사용하는 첨단군사기술에서 미국 발전은 적국에 의해 좌우되고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물리나르 위원장이 언급한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분야에는 올레도스(OLEDoS)도 포함된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올레도스 업체 이매진을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업계 일각에선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매진 인수로 디스플레이도 전략자산이란 점을 미 정부에 부각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매진은 미 국방부에 올레도스를 공급한다.  한편, ITIF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가 지난 2021년 초 발간한 전세계 싱크탱크 순위 보고서(Global Go To Think Tank Index Report)에서 '2017~2019년 과학기술정책센터'(Top Science and Technology Policy Center of Excellence for 2017~2019) 분야 1위, '2020년 미국 싱크탱크'(2020 Top Think Tank in United States) 분야 39위를 차지했다. 
ITIF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가 지난 2021년 초 발간한 전세계 싱크탱크 순위 보고서(Global Go To Think Tank Index Report)에서 '2017~2019년 과학기술정책센터'(Top Science and Technology Policy Center of Excellence for 2017~2019) 분야 1위, '2020년 전체 미국 싱크탱크'(2020 Top Think Tank in United States) 분야 39위를 차지했다. (자료=펜실베이니아대학교)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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