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한국) vs. 14%(해외)
국내 주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계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해외 기업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 R&D 비중을 끌어올려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디일렉이 올 상반기 매출액 상위 국내 15개 장비기업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평균 8%대로 나타났다. 해외 기업 5곳 평균인 14%보다 크게 낮았다. 국내에서는 원익IPS(15.5%), 주성엔지니어링(20.6%), 유진테크(24.1%)만이 해외 기업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R&D 비중이 10% 미만인 국내 업체는 11곳이었고 5% 미만인 기업도 5곳에 달했다.
세계 장비 기업 톱5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14.1%), 도쿄일렉트론(8.9%), ASML(20%), KLA코퍼레이션(15.5%), 램리서치(12.3%)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R&D 비중이 10%에 못 미치는 곳은 도쿄일렉트론 뿐이었다. 하지만 도쿄일렉트론 포함 다섯 곳 모두 전년 대비 R&D 지출과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업체가 관련 지출을 줄인 국내와 상반된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R&D 지출과 비중을 모두 높인 업체들이 있다. 원익IPS(9.9→15.5%), 제우스(3.1→4.6%), 에스티아이(2.7→2.8%), 유진테크(18.5→24.1%), 유니테스트(4.4→9.7%) 5곳이다. R&D에 투자한 절대 액수는 원익IPS가 가장 많았다.
지난 8월 이현덕 원익IPS 대표는 한 토론회에서 국내 장비 기업의 R&D 투자 비중이 낮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술은 점점 어려워지는데 R&D 투자가 적다 보니 미래를 내다보기 힘들다. 이 때문에 대기업이 설비 이원화를 위한 파트너 정도의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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