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동남아 순방 동행 후 귀국…인사·답변 없이 자리 떠나
출장길 동행 정현호 부회장·노태문 사장·김원경 사장도 말 아껴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 동행 한 후 11일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위기론'에 침묵했다. 평소 취재진에게 친밀하게 인사를 하곤 했던 이 회장이지만 이날은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다.
실적 부진으로 이례적인 경영진 사과까지 나온 가운데 이 회장은 위기 극복 방안과 연말 인사에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서둘러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떠났다.
출장길에 동행했던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과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협력실장(사장) 등도 말을 아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만 실적 부진과 중국 스마트폰 추격 대응 묻는 질문에 "준비되는 대로 기회가 될 때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했다.
앞서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동남아 3개국(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지난 주 출국한 바 있다. 이 회장은 필리핀과 싱가포르 일정을 통해 필리핀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하고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10조7717억원)를 크게 하회한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반도체 사업의 부진이 지목됐다.
이 회장은 출장 중 로이터에 "(파운드리를) 분사하는데 관심이 없다"며 파운드리 사업부와 시스템LSI 사업부 분리 설을 일축한 것을 제하고 반도체 위기설과 부진한 실적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