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8세대 인장기 226억원에 수주...상폐 땐 장비 제작 자금 조달 난망
한송네오텍이 BOE의 IT 8세대 OLED 불안 요소로 다시 떠올랐다. 거래소가 한송네오텍 상장 폐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송네오텍은 법원에 상장 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공개 매각이 무산돼 장비 제작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한송네오텍 주권 상장 폐지를 의결했다. 이미 지난 5월 거래소는 한송네오텍 주권 상장 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한송네오텍이 6월 이의를 신청했는데, 이번에 다시 상장 폐지로 결정됐다.
한송네오텍은 지난 4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상장 폐지 결정 등에 대한 효력정치 가처분을 신청했다. 신청 취지는 "(거래소의) 상장 폐지 결정 효력을 본안 판결 확정 시까지 정지한다. 채무자(거래소)는 주권에 대한 정리매매절차를 진행해선 안 된다"였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한송네오텍의 상폐 여부보다 지난 7월 한송네오텍이 BOE와 체결한 IT용 8세대 OLED 라인(B16)용 인장기 공급계약에 더 관심을 보인다. 계약규모는 226억원이고, 계약 종료일은 2026년 8월이다.
BOE가 IT용 8세대 OLED 라인을 제대로 구축하려면 이미 BOE와 계약을 체결한 선익시스템의 증착기, 아바코의 진공증착 물류장비는 물론, 인장기도 중요하다. 인장기는 기판에 OLED를 증착할 때 파인메탈마스크(FMM)가 아래로 처지지 않도록 팽팽하게 당겨 마스크 프레임을 고정한다.
B16이 OLED 부문 후발주자인 BOE의 새로운 라인이란 점, 그리고 선익시스템의 양산용 증착기가 입고되는 첫번째 대규모 라인이란 점을 고려하면 인장기를 비롯한 나머지 요소는 최대한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익시스템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증착기의 '얼라인'도 인장기 역할이 뒷받침돼야 빛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송네오텍 상장 폐지 논의가 나온지 2년이 넘었던 지난 7월 BOE가 한송네오텍과 인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자 업계에선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송네오텍은 BOE의 6세대 OLED 라인용 인장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한 바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사업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한송네오텍이 BOE와 헐값에 계약한 것은 불안요소가 될 것"이란 전망과, "이번에 BOE와 비교적 저가에 계약한 장비업체는 한송네오텍 외에도 더 있다"는 의견이 함께 나왔다.
한송네오텍이 지난 3월 주권 거래정지 상태에서 추진했던 공개매각이 무산된 것도 타격이 크다. 공개매각으로 한송네오텍 최대주주가 기존 알파홀딩스에서 다른 제조사로 바뀌었으면 거래 재개를 기대할 수 있었다. 공개매각 무산은 한송네오텍 입장에서 장비 제작 불확실성으로 이어진다. 장비를 제작하려면 부품을 사야 하는데, 지난 상반기 말 기준 한송네오텍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억원에 불과하다.
한송네오텍은 2년 반 이상 상장 폐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당장 한송네오텍이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은 BOE에 8세대 OLED 인장기를 납품하는 것 외에 BOE와 LG디스플레이 등에 이미 납품한 기존 6세대 OLED 라인 인장기 유지보수 작업이다. 공개매각을 추진할 때도 이러한 점을 부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기술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IT 8세대 OLED 라인에서 공정조건을 확보하려면 패널 업체 역량과 장비 업체의 유기적 협력 모두 중요하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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