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해 제조 역량 고도화
배터리 위탁생산(파운드리) 전문 기업 제이알에너지솔루션이 제조 경쟁력을 높인다. 독일 산업용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인 아일로이스(Ailoys)와 협력한다. 양사는 지난 15일 일본 도쿄에서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과 전극 생산 문제 해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제이알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전극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배터리 셀 설계를 받아 양극과 음극을 고객사에 제공한다. 올해 4월부터 충북 음성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배터리 셀 생산을 위한 파일럿 라인을 준비 중이다. 파우치형 배터리를 만든다.
배터리 파운드리 사업의 핵심은 제조 역량이다. 전극은 배터리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중이 높다. 그만큼 설계대로 만들기가 어렵다. 양‧음극재, 도전재, 결착제, 용매 등을 섞어 알루미늄과 구리와 같은 집전체에 발라 일정한 품질로 만드는 일은 고난도 작업이다.
노스볼트, 베르코어, 파워코, ACC 등 기업들이 제대로 배터리 셀을 생산하지 못하는 이유도 전극 품질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엔지니어와 오퍼레이터의 경험에 의존하는 작업도 원인 가운데 하나다.
독일 정부 출연기관인 프라운호퍼는 배터리 공장 운용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전극 제조를 꼽는다. 매우 복잡한 과정이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과학이 아닌 예술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놓을 정도다. 경험과 실력을 쌓는데 수년간의 연습이 필요하지만, 신생 배터리 기업에게 넘기 어려운 장벽이다.
아일로이스는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제조 AI 스타트업이다. 수작업이나 기계를 활용하거나 사람의 전문성에 의존하는 비효율성을 낮출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자체 개발한 산업용 AI로 제조 공정을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소재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덕근 제이알에너지솔루션 대표는 "AI는 배터리 생산 수준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디일렉=이수환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