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자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디자인하우스 공식 파트너사 중 하나인 하나텍이 동종 업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인 실리콘하모니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양사는 최근 합병을 위한 논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하나텍이 존속 법인으로 남는다. 하나텍과 실리콘하모니 인력은 각각 55명, 23명이다. 연 매출액은 70억원 가량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합병 후 하나텍 이재만 사장과 실리콘하모니 김준대 사장이 각각 공동 대표이사직을 맡는다.
이재만 하나텍 대표는 "인력, 매출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파운드리 디자인 서비스를 보다 완벽하게 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는 공장 없이 칩 설계만 하는 팹리스와 생산을 맡는 파운드리 업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팹리스가 칩 설계 코드를 짜면 디자인하우스는 파운드리 업체 공정에 맞춰 생산에 쓰일 웨이퍼 마스크 제작과 테스트 등 백엔드 작업을 맡는다. 독자 브랜드 칩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디자인하우스를 '칩리스(Chipless)' 회사라고도 부른다.
대형 팹리스 회사는 디자인하우스 역할을 하는 조직을 자체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소규모 팹리스는 백엔드 공정 인력까지 내부에 둘 경우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고 보고 디자인하우스와 협업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디자인하우스 업계는 최근 200mm 파운드리 고객사 확대에 힘입어 최근 일감이 대폭 확대되고 있으나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리콘하모니는 글로벌파운드리(GF) 일감을 주로 받는 디자인하우스 회사다. GF는 삼성전자 14나노 핀펫 공정을 라이선스해 활용 중인 만큼 기술 면에서 중첩되는 부분이 많다.
이 대표는 "규모의 경제를 이뤄 디자인하우스가 본연 역할에 충실하면 팹리스 업계도 고유의 설계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합병을 계기로 팹리스 업계와 협업 모델을 보다 강력하게 구축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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