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19’가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됐다. 오는 18일까지 진행된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참가했다. 이들 업체가 국내 배터리 전시회에 동시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324㎡)로 부스를 차렸다. 배터리 연구·개발(R&D) 역사관, 원통형과 파우치형 배터리를 소개했다. 예년과 달리 핵심기술관을 추가해 차별화된 기술을 강조했다. 배터리 인력과 기술유출 등으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도 LG화학에 맞불을 놨다. 마찬가지로 역사와 기술을 강조했다. 6년 만에 인터배터리 행사에 참가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991년부터 R&D를 시작한 전기차(EV) 배터리 사업 주요 역사를 내세웠다. 니켈·코발트·망간(NCM) 622, 811 양극재와 초장폭 배터리 제조 기술 등을 전시 콘셉트로 삼았다.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에 초점을 맞췄다. 전동공구, 정원공구, 전동 킥보드 등이 소개됐다. 전기차는 그동안 꾸준히 소개한 BMW가 아닌 랜드로버로 교체됐다. 랜드로버에는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가 공급된다. 랜드로버와 같은 그룹에 소속되어 있는 재규어는 LG화학 부스에 마련됐다. 재규어에는 LG화학 원통형 배터리가 쓰인다.
LG화학-SK이노베이션 소송전과 ESS 화재 등으로 업계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양사 핵심임원들은 말을 아꼈다. 한국전지산업협회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여한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언론에 알려진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양사 다툼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성 장관은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하는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인터배터리 2019는 올해로 7년째다. 지난해(189개)보다 참가 업체 수가 다소 늘어났다. 200개사 450부스로 꾸려졌다. 바이어 3만여명이 참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