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율 안정화 핵심장비로 활용
LG화학이 수율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인 폴란드 브로츠와프(Wroclaw) 인근 코비에르지체(Kobierzyce) 전기차(EV) 배터리 공장에 전자석탈철기(EMF:Electro Magnetic Filter)를 활용한다. 탈철기 시장은 일본마그네틱(NMI)과 국내 업체인 대보마그네틱 양강 구도다. LG화학은 대보마그네틱에서 습식 방식의 탈철기를 공급 받았다.
5일 대보마그네틱은 최근 LG화학 폴란드 공장에 습식 탈철기를 추가로 공급했다. 물량은 많지 않다. 10대 이하다. 다만 탈철기가 배터리 셀 생산라인에 적용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생산라인에 1~2대 정도만 활용된다. LG화학 폴란드 공장은 1공장이 3개, 2공장이 4개 생산라인을 가지고 있다. 단 3대라도 전체 생산라인의 절반가량에 쓰이는 셈이다.
LG화학이 대보마그네틱 탈철기를 도입한 이유는 수율 향상에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대보마그네틱 관계자는 "LG화학이 탈철기로 불량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밝혔다"며 "수율 관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서 점진적으로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철기는 배터리 원료에서 철 성분을 제거하는 장비다. 불순물을 제거해 재료 자체의 순도를 높인다. 배터리가 폭발할 위험성을 낮춘다. 그동안 리튬 가공이나 양극재, 전구체 업체 등에서 주로 활용했다. 건식 탈철기가 쓰였다. 2016년부터는 습식 탈철기가 배터리 셀 생산라인에도 도입됐다. 배터리 소재를 자르고 적층하는 조립공정 직전에 위치한다.
습식 탈철기는 대보마그네틱이 유일하게 관련 장비 생산이 가능하다. 수익성도 좋다. 예컨대 건식 탈철기가 대당 5000만원 수준이라면, 습식 탈철기는 두 배 정도인 대당 1억원에 판매되고 있다. LG화학이 수율 향상에 효과를 봤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중국 배터리 시장 1·2위인 CATL과 BYD도 대보마그네틱에서 습식 탈철기를 일부 도입했다. 현재 테스트 중이다. 배터리 소재에서 불순물을 제거할수록 수율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중국 업체들도 비슷한 결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보마그네틱은 지난해 11월 상장했다. 2018년 매출은 206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예상 매출은 14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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