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생산중단 잇따라
S볼트, 궈쉬안 등 투자 확대도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줄어들면서 중국 배터리 업계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의 생산중단과 파산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전기차(EV) 업체와 미수금 분쟁까지 벌이고 있다. 반대로 자금력을 확보한 업체는 신규 투자에 나서는 등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업계 3위 옵티멈나노에너지는 선전시 인민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지난 8월 자금 유동성을 이유로 배터리 생산중단을 발표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채무액이 197억위안(약 3조3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5~7위를 오르내리던 BAK는 중타이자동차와 미수금 분쟁을 벌이는 중이다. 중타이자동차가 배터리 대금 6억위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게 요지다.
지난달 25억위안을 투자해 쌴먼사에 연간 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밝힌 다이나볼트도 이번 주 파산 신청을 했다. 당초 내년 착공을 시작해 2021년부터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이런 와중에 S볼트, 궈쉬안은 배터리 굴기를 외치며 투자에 나섰다. S볼트는 지난해 장성자동차에서 독립한 배터리 업체다. 연산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에 100억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베이징, 창저우, 톈진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20억유로(약 2조6500억원)를 따로 들일 계획이다.
중견 배터리 업체 궈쉬안은 55억위안을 들여 탕산시에 연산 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2020년 1분기 착공해 2021년 3분기 완공, 4분기 가동 예정이다.
업계에선 중국 배터리 시장이 양극화되면서 투자 여력이 있는 기업만 살아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의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CATL와 BYD를 빼면 3위부터 10위권 업체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파산이나 생산중단을 하는 업체도 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커촹반에 상장한 배터리 기업은 77개에 달하는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가오궁산업연구원(GGII)은 "원가절감 압박, 전기차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배터리 업체의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며 "CATL과 BYD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 순위가 요동치겠으나 배터리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투자 자체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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