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5억원 투자해 전구체 사업 강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까지 고려
에코프로가 전기차(EV) 배터리 핵심소재인 프리커서(전구체) 사업을 강화한다. 니켈, 리튬, 망간 등 각종 원료부터 전구체, 양극재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로 원가절감과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까지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23일 에코프로는 계열사인 에코프로GEM을 통해 전구체 원료를 직접 가공하기 위한 전환공정에 785억원을 투자한다. 관련 설비는 포항 공장에 마련된다. 2021년 2월부터 가동된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으로 만든다. 탄산리튬은 양극재 가운데 하나인 리튬코발트산화물(LCO)의 핵심소재다.
최근 하이니켈 양극재가 쓰이는 전기차 배터리는 탄산리튬이 아닌 수산화리튬이 주원료다. 에코프로GEM의 전환공정은 탄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만들기 위한 생산설비다. 이전에는 전구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수산화리튬을 중국에서 수입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배터리 핵심소재 해외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그만큼 원가절감도 가능하다.
에코프로는 양극재 사업을 펼치는 에코프로비엠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에코프로GEM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전구체를 만들면, 에코프로비엠은 원료를 받아 양극재로 완성해 배터리 업체에 공급한다.
업계에선 원가절감뿐 아니라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탄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만들려면 전환공정이 필요하고, 이 전환공정은 폐배터리에서 뽑아낸 재료를 니켈·망간·코발트(NCM) 양극재에 적용할 수 있다"며 "규모가 있는 양극재 업체라면 폐배터리 재활용을 고려해 전환공정까지 같이 추진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양극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2% 정도의 분진도 모아서 재활용할 계획이다. 원료, 전구체, 양극재 재활용까지 각 공정을 사업화해 원가절감을 극대화한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위해 원가절감을 위한 요소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며 "배터리 양극재 생산에 있어 경쟁사가 넘보지 못할 가격이 목표"라고 말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내외를 차지한다.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과 함께 배터리 핵심 4대 소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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