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가벼운 스타트업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전자부품과 디바이스가 우리 삶을 바꿉니다. 한 주간 세계 각지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전자부품 분야 스타트업과 투자 정보를 정리해 전해 드립니다.
움직이는 모든 것에 혁신을
최근 가장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는 분야가 이른바 '모빌리티' 분야입니다. 보통 자율주행 자동차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데요, 자동차 말고도 다양한 형태의 '움직이는 것'들에 혁신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드론을 만드는 미국의 파이카라는 회사가 프라임무버스랩, Y컴비네이터, 그레이크로프트 등으로부터 1100만달러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고 테크크런치가 보도했습니다.
이 회사는 농업용 드론을 만듭니다. 미국 영화를 보면 끝없이 넓은 밭 위를 비행기가 날아가며 씨를 뿌리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낮게 비행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일인데요, 그래서 자율주행 드론 활용도가 높다고 합니다. 파이카의 드론 '이그렛'은 로터를 쓰지 않고 옛날 비행기처럼 프로펠러를 써서 구조를 단순하게 하고 빈 자리에 종자와 배터리를 더 많이 실을 수 있게 했습니다. 한번에 200㎏의 짐을 싣고 100에이커의 밭에 씨를 뿌릴 수 있습니다. 이륙하기 위한 활주 거리도 45m만 있으면 됩니다.
파이카에 앞서 드론 운항을 위한 통합 솔루션 기업 프리시전호크도 32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밀레니엄테크놀로지밸류파트너스와 서드포인트벤처스, 이스트워드캐피탈파트너스 등이 참여했습니다. 이 회사는 드론 하드웨어와 센서, 운항 및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등을 묶은 드론 운영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자율비행 헬리콥터도 있습니다. 스카이라이즈라는 스타트업은 최근 일반 헬리콥터를 자율비행 헬리콥터로 바꿔주는 '플라이트 스택'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빌 포드 포드자동차 회장 등으로부터 1300만달러의 투자를 받은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이 회사는 무인 응급환자 대응 시스템 테스트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바다 속에는 자율주행 잠수함도 다니게 될 듯 합니다. 자율운행 무인 잠수함을 만드는 테라뎁스라는 회사가 시게이트테크놀로지에서 8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 속을 적은 비용으로 탐사하고 자료를 수집 분석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전대 네이비 실 출신 2명이 창업했습니다.
게코로보틱스는 공장이나 도시 기반 시설의 안전 점검을 수행하는 로봇을 만듭니다. 이들의 로봇은 게코(도마뱀)라는 이름답게 벽을 타고 오르며 시설을 점검합니다. 카네기멜론대학교 로봇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2016년 설립됐으며 최근 드라이브캐피탈로부터 40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호주의 흑연 자원 개발사 르네스커리소스가 시코나배터리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실리콘 기반 배터리 음극재 사업에 나섭니다. 르네스커의 시비어 흑연 광산에서 나오는 흑연으로 음극재 소재를 만듭니다. 르네스커의 고순도 흑연 생산 기술과 시코나의 실리콘 기반 음극재 기술을 결합할 계획입니다.
중국의 보조배터리 공유 서비스 기업 꽈이쇼우총띠엔 (에너지몬스터)가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와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5억위안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 회사는 중국 내 1000여개 도시에 2억명의 누적 고객을 보유했습니다. 식당, 쇼핑몰, 지하철역 등에 설치된 거치대에서 앱으로 보조배터리를 빌리고 반납하는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