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가벼운 스타트업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전자부품과 디바이스가 우리 삶을 바꿉니다. 한 주간 세계 각지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전자부품 분야 스타트업과 투자 정보를 정리해 전해 드립니다.
인텔,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또 인수?
인텔이 이스라엘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하바나랩스를 인수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인수 가격은 10억달러 정도 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하바나랩스 2016년 설립됐으며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인공지능 반도체를 만듭니다. 지난해 인공지능 추론 프로세서 '고야'를, 지난 6월 인공지능 훈련 프로세서 '가우디'를 출시했습니다. 지금까지 총 1억 2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작년 11월 75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는데, 이 투자를 주도한 것이 인텔캐피탈이었습니다. 립부 탄 케이던스 CEO의 WRV캐피칼과 삼성 등도 참여했습니다.
하바나랩스 창업자 아비그도르 윌렌즈는 연쇄창업자입니다. 갈릴레오라는 반도체 회사를 설립했다 2000년 마벨에 27억달러에 매각했습니다. 이후 ARM 기반 SoC와 ASIC을 만드는 안나푸르나랩스라는 팹리스 반도체 회사를 창업, 2015년 아마존에 팔았습니다. 당시 인수 가격은 3억 7000만달러로 추산됩니다. 안나푸르나랩스의 기술은 아마존 AWS의 클라우드 컴퓨팅에 활용됐습니다. 몇일 전 열린 아마존 AWS 행사 리인벤트에서 선보인 자체 개발 데이터센터 프로세서 '그라비톤2'도 이 회사의 기술에 기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데이터센터 프로세서는 인텔이 90% 이상 차지하는 시장입니다.
그런데 이 인수 건은 의아한 점이 있습니다. 인텔은 이미 비슷한 인공지능용 반도체를 만드는 너바나라는 스타트업을 인수한 바 있습니다. 얼마 전 열린 'AI 서밋 2019' 행사에서 너바나의 인공지능 훈련 및 추론용 반도체 '너바나 NNP'를 선보였습니다. 하바나랩스의 제품군과 일치합니다.
그래서 너바나의 기술이 기대에 못 미쳐서 인텔이 대안을 찾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여러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을 시장에서 경쟁시켜 가장 반응이 좋은 것을 선택하려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아니면 단지 인공지능 반도체 핵심 인재를 싹쓸이 하고 싶은 것일 수도요. 어느 쪽이든 인공지능을 지원하는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뜻인 듯 합니다. 인수설이 사실일지 궁금합니다.
주목할 만한 모빌리티-자율주행 스타트업 소식
홍콩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을 냈습니다. 자율주행 차량 시범운행 허가를 받은 기업은 많지만, 보조 운전자 없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 차량 운행을 신청한 것은 구글 산하 웨이모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이 회사는 프린스턴대학 교수 출신으로 3D 학습과 컴퓨터 비전, 로봇 전문가인 지안셩 샤오가 창업했고, 중국 동펭모터스와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미국의 자율주행 셔틀버스 스타트업 를 받았습니다. 이 회사는 작년에도 22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메이모빌리티는 디트로이트와 로드아일랜드 등 미국 3개 도시에서 25개의 저속 셔틀버스를 운행합니다.
메이모빌리티의 기술은 도요타가 추진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e팔레트에 적용될 전망입니다. 도요타는 2018년 CES에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이동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비전과 함께 e팔레트를 소개했습니다. 메이모빌리티의 기술이 셔틀버스 운행이나 택배 운송, 이동 상점 등으로 쓰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