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노트10 라이트의 배터리 초도 물량을 삼성SDI에서 공급받는다. 갤럭시노트8 이후 네 번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갤럭시노트10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노트10라이트의 배터리 셀 초도 물량을 담당한다. 당분간 단독 공급이다. 용량은 4300mAh다. 갤럭시노트10플러스(갤럭시노트10은 3500mAh)와 동일하다. 현재 베트남 공장에서 양산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삼성SDI는 갤럭시노트10을 비롯해 내년 출시되는 갤럭시S11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LG화학과 같은 경쟁사에 배터리 셀 초도 물량 일부를 내줬다. 삼성SDI가 스타트를 끊고 이후에 공급사를 늘려왔던 전례에 변화가 생겼다. 이랜텍, 아이티엠반도체 등 협력사가 LG화학에서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패키징하는 형태다.
이번에는 배터리 셀·패키지를 모두 삼성SDI가 맡았다. 갤럭시노트10라이트가 갤럭시S11이 출시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이라는 점에서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원가절감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때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배터리를 공급했던 중국 ATL(Amperex Technology Limited)은 배제됐다. 대신 갤럭시A·M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군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다른 중국 배터리 업체인 BYD도 일부 보급형 모델용 배터리를 담당하고 있다. 프리미엄 모델은 삼성SDI와 LG화학 배터리 셀이 사용되고 중저가 제품군은 ATL, BYD가 담당하는 구도다.
갤럭시노트10라이트는 2014년 갤럭시노트3네오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갤럭시노트 보급형 모델이다. 유럽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6.7인치 리지드(Rigid) 유기발광디스플레이(OLED)와 트리플 카메라 등이 장착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