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8일 작년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7조1000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6%, 영업이익은 34.26% 감소한 수치다. 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4.8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8.74% 줄었다.
다만 이 같은 영업이익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를 웃도는 것이다. 예상 영업이익은 6조원 초중반대였다.
작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9조5200억원, 27조7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85% 줄고 영업이익은 52.95%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 수치는 메모리 시황이 호조세를 보였던 과거 4년과 비교하면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 메모리 시황 개선 조짐이 보였고, 이익 지표도 증권가 예상치를 상회한 만큼 지금이 바닥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세부 성적표를 공개하진 않았다. 4분기 소비자가전(CE) 부문은 TV 판매 부진 속에서 생활가전이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가전의 경우 신흥국 중심의 수요 확대와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가 확대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IT&모바일(IM) 부문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폰과 태블릿을 8000만여대 출하한 것으로 추정한다. 전 분기보다 8% 하락한 수치다. 당초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4분기에 네트워크 부문은 5G 상용화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내외 타 지역 확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의 경우 회복세가 뚜렷하게 보인다는 것이 일반 견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최근 눈에 띄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연말 기준으로 업계 D램과 낸드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5G 스마트폰 출하 증가에 따라 스마트폰 내 반도체 탑재량도 양호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조정 여파로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