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작업 예정…편광판 사업 매각은 지지부진
LG화학이 국내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 편광판 생산설비 일부를 올해 2분기에 중국 장쑤성(山东) 난징(东莞)공장으로 옮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최근 장비 업체에 설비 이전을 통보했다.
LG화학은 편광판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용 편광판 사업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편광판 사업은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LG화학은 2018년 편광판 사업이 속한 당시 정보전자소재부문에서 연간 28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편광판 사업이 부문내 매출 비중 75% 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었다.
신학철 부회장(CEO) 취임 이후 3개월만인 작년 4월 조직개편에서 첨단소재사업부를 신설, 기존 정보전자소재부문에 여러 사업을 추가해 구성했다. 조직 개편 뒤 소급적용한 첨단소재사업부의 2018년 영업이익액은 713억원이다. 정보전자소재부문에서 재료사업부문과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사업이 포함됐다.
LG계열사 한 임원은 "신학철 부회장이 CEO를 맡은 이후 LG화학이 돈 안되는 사업은 모두 하지 않으려 한다"며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온 디스플레이 재료·부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당장 돈이 안되더라도 미래를 보고 공동으로 연구개발 해오던 분야에서 LG화학도 다른 계열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다"고도 했다.
LG화학은 LCD용 편광판 사업 매각을 추진중이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상반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생산량을 늘리며 LCD 패널 가격은 떨어지고 LCD 패널에 들어가는 부품인 편광판 가격은 올랐다. LG화학은 지난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편광판 수급이 빠듯해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2019년 편광판의 수요대비 공급비율이 3.3%로 지난 4년내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중순 LCD 패널 공급과잉을 버티지 못한 디스플레이 업체가 일제히 감산에 나서 하반기 LCD 패널 가격 하락은 멈췄고, 편광판 가격은 다시 떨어졌다. 대만 경제일보는 최근 현지 편광판 업체 벤큐머티리얼즈의 하반기 실적 관련 보도에서 "편광판 가격이 5% 가량 떨어졌다"며 "편광판 관련 업체의 하반기 실적이 대부분 하락했다"고 전했다. 벤큐머티리얼즈는 세계 4위 편광판 업체라고 자칭하고 있다.
편광판 시장은 그동안 LG화학, 일본 닛또덴코와 스미토모 화학 등 3개 업체의 생산능력이 65%를 차지하고 있었다. LG화학은 대형 패널 편광판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점유율 27%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중국 항저우진지앙그룹(西安锦江集困) 그룹 산하 업체들이 투자했던 현지 편광판 생산라인에서 본격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위츠뷰는 올해 편광판 수요대비 공급비율이 9.9%으로 큰폭 상승한다고 했었다.
편광판(偏光板, Polarizer, 혹은 편광필름)은 LCD에서 빛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한다. LCD의 광원인 백라이트(backlight)에서 나온 무편광 빛은 편광판을 통과하며 특정 위상(방향)으로 진동하는 선(线)편광 빛으로 걸러진다. 선편광된 빛은 액정을 통과한 후 또 다른 편광판을 만나게 된다. 액정에 전압을 걸어 액정을 뒤틀리게 하면 액정을 통과한 빛의 위상이 바뀐다. 위상을 바꾸는 정도에 따라 빛의 밝기가 조절된다.
LCD 패널에는 편광판이 2장, OLED 패널에는 1장이 들어간다. OLED용 편광판은 외부 광에 의한 내부반사를 막아 디스플레이 시인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선편광이 아닌 원(圓)편광을 이용한다. 편광판을 거치며 들어온 원편광빛은 디스플레이 내부 금속 등과 부딪혀 반사되는데, 이때 반대 방향으로 원편광된다. 반대방향으로 원편광된 빛은 편광판에 막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한다.
LG화학은 지난해 3분기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OLED용 편광판 신설 전공정 생산라인에 749억원을 투자했다. 누적 투자금액은 1077억원으로 전공정 생산라인 총 투자금액은 1238억원이다. 광저우시와는 2022년까지 3억달러(3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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