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수주 2000억원 목표
노칭 장비 SK이노에 첫 공급
중국 배터리 회사와 주로 거래했던 장비 업체 엠플러스가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20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SK이노베이션과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대비 20% 가까이 수주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기차(EV)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각 업체의 증설 경쟁을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엠플러스는 SK이노베이션에 노칭(Notching) 장비 공급에 성공했다고 공식 밝혔다.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이사는 지난 14일 충북 청주 본사에서 투자자와 언론을 상대로 개최한 설명회에서 "엠플러스는 배터리 장비 턴키 공급이 가능한 만큼 SK이노베이션뿐 아니라 유럽 지속적으로 고객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유럽이 공격적이고 올해, 내년 정도면 배터리 사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목표로 잡은 신규수주액은 지난해 기록한 1668억원 대비 20% 가까이 늘린 것이다. 2018년 1161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엠플러스가 SK이노베이션에 노칭 장비를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배터리 양극과 음극에 알루미늄과 구리 탭을 초음파나 레이저를 통해 용접하는 탭 웰딩(Tab Welding), 파우치 필름에 배터리 소재를 넣는 패키징(Packaging) 장비를 주로 공급했다.
노칭 장비는 SK이노베이션 중국 옌청 공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엠플러스의 SK이노베이션향 장비 매출은 생산라인 하나당 7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노칭 장비를 통해 관련 매출을 100억원대까지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 관련 수주액도 매년 확대 추세다. 2017년 137억원에서 2018년 394억원, 2019년 831억원으로 급증했다.
늘어난 배터리 장비 공급을 위한 3공장 건설도 막바지다. 충북 청주시에 위한 3공장은 1공장(300~500억원), 2공장(1500~2000억원)보다 많은 연간 2000~3000억원의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다. 다만 최근 SK이노베이션이 턴키가 아닌 여러 장비 업체로 조달처를 늘리고 있어 향후 매출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김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이 여러 업체를 전문화해 장비를 조달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표준화로 완성도를 높이고, 표준화 장비는 확대 적용이 가능하므로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물량이 많아 굳이 턴키 방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어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라면서도 중국, 유럽 고객사 다변화를 통한 지속 성장 기반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엠플러스는 매출 1043억원을 기록해 2003년 창립 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이월된 수주잔고만 1184억원이다.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2000억원대 매출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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