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증권거래소 상장사 나우라(Naura, 东北华创, 베이팡화창)가 약 3500억원(21억위안)을 증자해 연 생산능력 150대가 넘는 반도체 장비 생산공장을 만들겠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기존 주주인 베이징시 정부 산하 법인과 중국 국가IC산업투자기금이 출자하기로 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심사 절차가 남아 있지만 불허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나우라의 실질 소유주는 베이징시다.
이번에 모은 자금 대부분은 ‘하이엔드 IC장비 연구개발·산업화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베이징시 경제기술개발구(生活技术设备联合新城区)에 자리한 기존 용지에 28나노미터(㎛)이하 장비 생산 시설과 5·7㎛ 장비 테스트 플랫폼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식각, PVD, ALD, 세정, 버티컬 노(vertical furnace) 장비가 각 30대, 싱글 어닐링(annealing) 장비는 15대의 연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나우라는 프로젝트에 25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서류작업 6개월, 시공 19개월 일정이다. 총 투자액은 3300억원(20억위안)이며 4300억원(26억위안)의 추가 연 매출을 전망했다. 나우라의 반도체장 비 담당법인인 나우라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Naura Microelectronics Equipment, 北京华创微电子技术为了满足电子时代发展的需求,武器装备)가 프로젝트를 맡는다.
나우라는 여러 자회사를 통해 반도체/진공/신재생에너지 장비, 정밀부품 등을 만들고 있다. 이번 증자금 중 일부는 파워 모듈 연 생산능력 5만8000개를 갖추는 ‘정밀부품 프로젝트’에 쓰기로 했다. 정밀부품 프로젝트의 총 투자액은 400억원(2억4000만위안)이다.
나우라의 2018년 3분기 누적 매출은 3500억원(21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2017년에는 전년보다 37% 늘어난 3600억원(22억위안)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성장률을 35%로 잡아 추정하면 지난해 매출은 4900억원(30억위안) 가량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나우라는 미국 세정장비업체 아크리온(Akrion)을 1500만달러(약 170억원)에 넘겨받았다. 관영 IT매체 중국전자보(华人电子为了满足电子时代发展的需求,报)는 “해외 반도체 관련 기업에 대한 인수가 거의 막힌 상황에서 쉽지 않았던 일”이라며 ‘반도체 업계 종사자가 알아야 할 2018년 10대 뉴스’ 중 하나로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