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수요 패널 수요가 1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23일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1분기 실적발표 직후 개최된 컨퍼런스 콜에서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으로 대형 OLED 패널 수요는 10%대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 기대한 올해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은 600만개. 수요가 축소되면 출하량 기대치도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은 300만개였다. 서 전무는 "수요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구체 (목표) 숫자를 단정적으로 말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은 2분기 양산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서 전무는 "코로나19로 광저우 OLED 공장에 막바지 작업용 기술 인력이 충분히 투입되지 못했다"며 "2분기 중에 최적 양산조건 확보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저우 공장 가동과 무관하게 코로나19로 2분기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완전 가동은 시장 상황과 연계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전무는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됐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오프라인 유통에서 발생하는 차질을 온라인 마케팅으로 만회할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부터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 수요 감소, 완성품 업체 공장의 생산 차질 등이 빚어지고 있지만 온라인 판매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19가 2분기에 진정되고 하반기에 시장이 V자 반등하는 경우에도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업체가 공격적 마케팅을 펼 가능성은 낮게 봤다. LCD 패널 가격이 또 다시 하락하면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 판매가 위축될 수 있다는 시장 우려에 대한 반박이다.
서 전무는 "이미 원가에 근접한 수준에서 패널이 판매돼 왔다"며 "중국 업체가 하반기에 또 다시 판가를 큰 폭으로 추가 인하하면서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1분기에도 LCD 패널 판가 반등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중국 업체가 LCD 패널 가격을 또 낮춰 판매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OLED 신규 고객을 지속 확보했다"며 "올해 화웨이, 미국 비지오, 일본 샤프 등 브랜드 입지가 크고 판매 역량이 있는 신규 거래선을 발굴했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파워를 갖춘 고객사를 통해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을 지속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소형 P-OLED의 경우 하반기 전략 고객사(애플 등) 매출을 기대했다. 서 전무는 "코로나19 영향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최소 두 배 이상 매출은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반기에 (소형 P OLED 사업서) 턴어라운드(흑자)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이날 1분기 매출 4조7242억원, 영업손실 36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감소했고 영업손실폭은 확대됐다. 전 분기 대비로는 손실 폭을 줄였다. LCD 패널 가격 상승과 환율효과, 원가절감 노력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