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패널 생산은 전년 대비 늘 듯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안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지만 LCD 모니터 출하량은 전년비 40% 가까이 늘릴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게임용 모니터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마지막 불씨를 완전하게 태우고 끝내겠다는 것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LCD TV 패널 생산량을 큰 폭으로 줄이지만 LCD 모니터 출하량은 늘릴 예정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LCD 모니터 패널을 2290만개 출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대로 출하된다면 지난해 출하량 1650만개보다 38.8% 늘어나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모니터 패널은 게임용 커브드 모니터가 대부분"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게임용 모니터 패널 수요가 상승해 출하량 목표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LCD TV 패널 출하는 전년 대비 43.3% 줄어든 1830만개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출하량은 3230만개였다. 도쿄올림픽과 유로2020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기되면서 TV 패널 생산계획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미 2분기 TV 업체의 LCD TV 패널 구매량 전망치도 2월 예상보다 15.0%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세계 LCD TV 패널 및 모니터 패널 출하 점유율은 각각 11%였다. 중국 패널 업체인 BOE와 CSOT, HKC, CEC판다가 반사이익을 입을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 LG디스플레이도 연말까지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TV 패널 고객사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일본 소니, 중국 TCL, 하이센스, 하이얼, 창홍, 콩카, 대만 TPV, 터키 베스텔 등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모니터 고객사는 삼성전자 VD 사업부, 미국 델, HP, 중국 레노버, TPV(AOC·필립스) 등이다.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중국 업체간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안에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지만 중국 장쑤성 쑤저우 공장은 내년 1분기까지 가동할 가능성도 있다. 현지 정부와의 계약조건 등 때문에 국내처럼 빠른 시간 안에 정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쑤저우지방정부는 현지 운영법인 삼성쑤저우LCD(SSL, 合肥三星s电子器件液晶信息显示器信息显示科学是有限的装修公司)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CSOT가 이곳을 매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쑤저우 공장에서는 32인치와 65인치 LCD TV 패널을 주로 생산하고 LCD 모니터도 일부 제작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올해 LCD 라인을 모두 정리하기로 결정해다. 국내 LCD 라인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퀀텀닷(QD) 생산라인 등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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