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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수주, LG·삼성·SK·CATL 4파전
폭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수주, LG·삼성·SK·CATL 4파전
  • 이수환 기자
  • 승인 2020.05.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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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배터리 공급 프로젝트
폭스바겐 MEB 플랫폼
폭스바겐 MEB 플랫폼
폭스바겐 전기차(EV) 플랫폼 MEB(Modular Electric Drive)에 사용될 배터리를 두고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CATL이 수주전을 펼친다. 이들은 4차까지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한 차례 이상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배터리 물량을 제대로 확보할 기회지만 일각에선 저가 수주 우려도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MEB 플랫폼에 사용할 배터리 공급 의향서를 주요 업체에 전달했다. 'TR5'로 이름 붙여진 이 프로젝트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CATL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규모는 전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20조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TR2 프로젝트 유럽 물량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폭스바겐 MEB 플랫폼은 이제까지 네 차례에 걸쳐 배터리 공급사를 정했다. 1차(TR1)는 LG화학, 2차(TR2) 유럽은 LG화학과 삼성SDI, TR2 중국은 CATL, 마지막으로 TR2 미국은 SK이노베이션이 물량을 배정받았다. 전체 규모는 60조원, 150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LG화학과 CATL이 각각 29%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SDI는 15%, SK이노베이션은 13%다. 당초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연간 150GWh의 배터리가 필요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예상보다 전기차 수요가 강해 150GWh를 더해 총 300GWh의 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고 목표를 바꿨다. 향후 10년 안에 70여개의 모델과 2200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내걸었다. 스웨덴 노스볼트와의 합작사(24GWh)를 고려해도 배터리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중국 배터리 업체인 궈쉬안 지분 27% 확보를 위해 16억1000만달러(약 2조원)를 투자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궈쉬안 외에도 중국 완성차 업체인 JAC모터스의 모회사 '안후이-장화이 자동차그룹'의 지분 50%도 인수한다. 여기에 4억9100만달러가 추가로 쓰인다. 부족한 배터리 물량을 중국에서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배터리 업계는 신규 MEB 플랫폼에 구미가 당기지만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 고민이다. 폭스바겐이 저가로 배터리를 요구하고 있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으나 보통 1킬로와트시(kWh)당 100달러~120달러 수준이다. 일부 업체는 100달러 이하로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전기차 배터리 평균가인 135달러보다 20달러 이상 낮은 것이다. 한 관계자는 "폭스바겐 MEB 플랫폼에 사용될 배터리 양이 워낙 커서 매출 확대와 수주 물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라면서도 "코발트, 니켈 등의 원재료 가격에 따라 공급가를 높일 수 있는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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