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중국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후발주자들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 TSMC는 매출이 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분쟁에 따른 수출 규정 개정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15일 미국은 자국의 기술을 이용한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가 허가 없이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게 하는 내용의 수출 규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화웨이는 TSMC 총 매출의 14%를 차지한다. 이를 감안하면 IC인사이츠가 제시한 -1%는 오히려 선방한 수치다.
중국권 팹리스 후발주자의 매출도 증가할 전망이다. IC인사이츠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에서 세계 2위인 대만 미디어텍의 2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이 약 2억대, 오는 2024년엔 10억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디어텍과 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용 통신칩에 대한 구매를 의논하고 있다.
반면 IC인사이츠는 미국 퀄컴의 2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퀄컴은 전 세계 5세대 이동통신 칩 시장에서 세계 1위인 팹리스 기업이다.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퀄컴이 2분기 실적 전망치 발표에서 “5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중국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구매를 망설여 실적 전망이 저조하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IC인사이츠는 미국 AMD의 전 분기 대비 매출은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PC용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 팹리스 기업이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인텔은 2분기에도 업계 매출 1위(182억 달러)를 수성할 전망이다. 다만 이는 전 분기 대비 7% 하락한 수치다. 엔비디아는 매출에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IC인사이츠는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전 세계 21개 반도체 기업 가운데 14곳의 2분기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 독일 인피니언은 해당 분기 매출이 13%씩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덜란드 NXP는 -11%,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미국 스카이웍스는 -10%, 미국 자일링스는 -9%로 전망했다.
조사 대상 중 유일한 메모리(낸드플래시) 업체인 미국 샌디스크는 매출이 4%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달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카메라 사양이 높아져 128기가바이트(GB) 이상 낸드플래시 탑재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