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이 2분기 팹리스 업계 1위에 올랐다. 퀄컴에게 1위 자리를 내준지 3개월 만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매출이 정체됐으나, 5세대(5G) 이동통신과 비대면 수요로 인한 네트워크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39억7600만달러(약 4조7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퀄컴을 제치고 팹리스 시장 1위를 기록했다. 브로드컴은 2분기 매출 1위를 되찾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8%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통신칩을 공급하고 있는 브로드컴은 화웨이 등의 중국 기업에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퀄컴은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매출 확대에 지장을 겪었다. 퀄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7% 소폭 성장해 38억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주로 9월에 신제품을 출시했다. 퀄컴 2분기 매출에 기여했다. 그러나 올해 애플이 코로나로 인해 부품 생산이 늦어지면서 신제품 출시가 지연됐다.
3위 엔비디아는 상위 10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1% 증가하면서 34억6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한 멜라녹스의 실적이 포함됐다. 자동차 반도체 사업 부진을 만회했다.
미디어텍도 14.2% 성장하며 22억59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디어텍은 7나노 공정 기술과 저가형 공급 전략을 통해 5G 미드레인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품을 배포하면서 마진을 높였다.
AMD는 엔비디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성장률(26.2%)을 기록했다. 노트북과 서버 시장에서 각각 라이젠, 에픽 프로세서의 수요 증가로 인한 결과다. AMD는 지난 1분기에도 성장률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자일링스는 프로그래머블(FPGA) 반도체를 중심으로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주요 수익 모델이다. 그러나 2분기 자일링스의 네트워크 매출은 전년 대비 33.2% 감소했다. 사상 처음으로 분기별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반도체 사업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그 밖에 7위 마벨, 8위 노바텍, 9위 리얼텍 등이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 10위인 다이아로그는 10.1%로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팹리스 시장은 2분기와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 5G 스마트폰과 5G 인프라 확산으로 인한 부품 수요가 예상된다. 트렌스포스는 "재택근무와 원격교육 관련 제품의 높은 수요 때문에 3분기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