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스마트폰 화면 조립 공정을 완전 자동화한다. 해당 공정에서만 최대 80% 생산 원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폰이 적용 대상이다. 장비를 공급한 국내 협력사가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올해 스마트폰 화면 부착 조립 공정을 완전 자동화했다. 오는 20일(현지시간) 공개되는 갤럭시S10을 시작으로 중보급형 제품 모두 자동화 공정으로 생산된다.
기존에는 얇은 양면 테이프를 사람이 직접 부착하는 식으로 패널과 케이스를 조립했다. 삼성전자는 자동화를 위해 테이프 대신 액체 접착제로 부착 소재를 변경했다.
액체 접착제를 미세하게 뿌리는 디스펜서 등 자동화 장비를 국내 코스닥 상장사 프로텍이 단독 납품했다. 베트남을 포함해 삼성전자의 모든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기지에 프로텍 장비가 들어간다. 당초 삼성은 멀티 공급사를 고려했다. 그러나 디스펜서 장비가 전문인 톱텍의 경우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3D 라미네이터 기술 유출 문제로 공급사에서 배제됐다. 탑엔지니어링에 장비 개발을 요청했지만, 시간 내 완수해자 못했다. 이 때문에 프로텍이 단독 공급사로 선정됐다.
올해 총 공급 규모는 500여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프로텍은 이미 지난 1월 28일 삼성전자와 163억원 공급 계약을 맺고 이 같은 사실을 공시한 바 있다. 이 건이 초도 물량이다. 상반기에 대부분 삼성이 요구하는 장비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텍 관계자는 “디스펜서 장비를 사용하면 베젤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불량률을 낮출 수 있다”면서 “디스펜서, 핸들러 등이 포함된 모바일 부문 매출은 작년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화면 조립공정을 완전 자동화하면 인건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 적잖은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해당 공정에서만 80% 생산 원가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애플을 포함해 중화권 업체는 이미 수 년전 액체 접착제와 디스펜서를 활용해 디스플레이 패널 조립 공정을 자동화했다”면서 “삼성전자는 다소 늦게 자동화 공정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프로텍은 미국 및 중국 고객사에도 동일한 장비를 대규모로 납품했던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