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까지 4개월 동안
급속 성장에 따른 경영 효율화 차원
LG화학이 전기차(EV) 배터리 사업 1위 유지를 위해 폴란드 공장 탈바꿈에 나선다. 경영진단에 준하는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계속된 배터리 증설과 수율 정상화 작업으로 어수선한 현지 상황을 정리할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Wroclaw) 인근 코비에르지체(Kobierzyce)에서 운영하는 전기차(EV) 배터리 공장을 대상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파견했다. 경영 효율화 작업을 오는 11월까지 진행한다. 작업이 끝나는 12월 "새로 태어난 폴란드 공장"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효율적 조직 운영', '재고자산 정리', '안정적 수율 유지' 등에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폴란드 공장은 간간이 경영 효율화 작업이 이뤄졌으나 4개월 동안 TF가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십 기가와트시(GWh) 규모로 덩치가 커진 폴란드 공장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G화학은 올해 3월 폴란드 공장 인근 터키 가전업체 베스텔의 TV 공장을 3140만달러(약 364억원)에 인수하는 등 추가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공장은 폭스바겐 전기차 플랫폼인 MEB(Modular Electric Drive) 생산 라인 안정화가 이뤄지면서 수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자원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견이 내부적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 정리 작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일부 생산 라인의 개조, 개선도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공장은 지난해부터 자동화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생산 라인의 개조 투자가 지속됐다"며 "라인을 개조하면서 나온 자산과 슬러리(배터리 재료) 폐기물 처리, 계속된 증설로 인한 공장 최적화 등 리셋 작업이 필요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폴란드 공장은 1공장, 2공장이 운영 중이다. 완성차 업체별로 대응할 수 있도록 7개 생산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올해 폴란드 공장 캐파는 40GWh 수준이 될 전망이다. LG화학 전체 배터리 생산 캐파(CAPA) 목표는 100~110GWh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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