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핑(郭平) 화웨이(华为公司) 순환회장이 23일 '화웨이 커넥트 2020' 행사 개막 당일 기자간담회에서 "통신 기지국용 반도체 재고는 비교적 충분하다"고 말했다고 현지언론 21세기경제(世经第三产业)가 전했다.
올해 5월 미국 정부의 추가제재 이후 "화웨이는 작년말 이미 몇년치 기업대상(B2B) 사업용 반도체 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보도된 바 있으나, 공식 입장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장비 사업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전세계 기업을 상대로 한 화웨이 부품 공급 차단 조치는 이달 15일 발효됐다. 궈 회장은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매년 수억개씩 반도체를 써왔는데 미국 제재가 제품 생산에 매우 큰 어려움을 안겨줬다"며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 퀄컴이 미 정부에 판매허가를 요청했는데, 퀄컴 칩 사용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허가가 난다면 매우 기쁘게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퀄컴은 줄곧 화웨이의 중요 파트너였다"며 "10여년간 퀄컴 칩을 구매해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자체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궈 회장은 "역사적으로 볼때 1990년대 중국에서는 거의 대부분 외산 통신 스위치 장비를 사용했었다"며 "당시 '대(對)공산권 수출통제위원회의(COCOM)'의 제재를 계기로 화웨이는 기초 원리부터 연구를 시작해 스위치 장비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고 했다.
스위치 장비시장에서는 미국 시스코가 오랫동안 과반의 이상의 독보적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치 시장에서 시스코는 50.9% 점유율을 차지했다. 2위인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9.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