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리막 손상 추정
16일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현대자동차가 최근 연이어 발생한 코나EV 전기차 화재 사태 수습을 위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 2017~2020년 생산한 코나 일렉트릭 2만5564대가 대상이다.
현대차는 화재 원인을 배터리 분리막 손상으로 지목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박했다. 화재 원인을 둘러싸고 배터리-완성차 업체 사이의 신경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현대자동차는 코나EV 화재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겠다고 국토교통부에 전했다. 16일부터 진행되며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 한 후 점검을 진행한다. 과도한 셀간 전압편차,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즉시 교체하기로 했다.
화재 원인에 대해 현대차와 국토부는 배터리 셀 자체의 문제라고 밝혔다.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 품질 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됐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현대차와 국토부 발표는)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향후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현대차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선 현대차와 LG화학이 리콜 비용 부담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기차와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조기에 가라앉히고 제2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태로 확대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토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현대차의 자발적 리콜과 별개로 화재 재현시험 등 현재 진행 중인 결함조사를 통해 제작사가 제시한 결함 원인과 리콜계획의 적정성을 검증해 필요한 경우 보완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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