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장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지난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만이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은 1942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났다.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TV 등의 사업을 세계 1위로 올려놓으며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키웠다. 취임 당시 10조원이었던 매출은 2018년 387조원으로 약 39배 늘었다. 이익은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259배,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396배나 높아졌다.
이 회장은 1993년 신경영 선언을 통해 초일류 삼성의 기틀을 닦았다. 삼성전자 임원들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소집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발언으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대내외적으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의 삼성'에서 '세계의 삼성'으로 변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의 경영철학은 인간중시와 기술중시를 토대로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하는 신경영이 바탕이다.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자기 반성을 통해 변화의 의지를 갖고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해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경쟁력을 갖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자는 것이 핵심이다.
인재 확보와 양성을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인식하고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불합리한 인사 차별을 타파하는 열린 인사를 지향했다. 삼성 임직원들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물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지역전문가, 글로벌 MBA 제도를 도입해 5000명이 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했다.
IOC 위원으로서 스포츠를 국제교류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촉매제로 인식하고 1997년부터 올림픽 TOP 스폰서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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