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87년 11월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취임하던 해인 1987년 삼성그룹의 자산은 10조4000억원이었다. 매출과 세전이익은 각각 9조9000억원, 2000억원으로, 임직원 10만명을 고용하고 있었다.
2018년 삼성그룹의 자산은 87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회장 취임 첫해와 비교해 84배 늘었다. 매출과 세전이익은 각각 39배, 396배 증가한 386조6000억원, 7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임직원 수는 5배 늘었다. 2018년 임직원수는 52만명이다.
삼성전자는 이 전 회장에 대해 "1987년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삼성을 '한국의 삼성'에서 '세계의 삼성'으로 변모시켰다"고 평했다. 1987년 취임사에서 이 전 회장은 "삼성은 이미 한 개인이나 가족의 차원을 넘어 국민적 기업이 됐다"며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4월 이 전 회장은 삼성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었다. 삼성그룹 전 법무팀장의 폭로로 시작된 특검수사를 받은 직후였다. 이후 이 전 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확정판결을 받았다. 벌금액은 1100억원이었다. 2009년 12월 단독 특별사면을 받고, 3개월뒤인 2010년 3월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3월 트위터를 통해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는 내용의 이 전 회장 복귀 멘트를 전했다. 당시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가 터졌었다.
이 전 회장이 삼성그룹내 공식 직함에서 부재한 23개월(2008년4월-20010년3월) 동안 이수빈 당시 삼성생명 회장(현 삼성경제연구소 회장)이 삼성그룹 회장 역할을 맡았었다. 이 전 회장은 경영 복귀 4년만인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6년 반동안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이 전 회장은 2014년 1월 신년사에서 "산업과 기술의 융합화·복합화에 눈을 돌려 신사업을 개척해야 한다"며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루었듯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자"고 했다.
※ 이건희 회장 취임 이후 주요 지표 변화(자료: 삼성전자)
년도 |
구분 |
자산 |
매출 |
세전이익 |
임직원수 |
1938 |
삼성 창업 |
|
|
|
40명 |
1963 |
창업 25주년 |
45억원 |
57억원 |
2.6억 |
4천명 |
1987 |
이건희 회장 취임 |
10.4조원 |
9.9조원 |
0.2조원 |
10만명 |
1993 |
신경영 선언 |
41.0조원 |
41.0조원 |
0.8조원 |
14만명 |
2012 |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 |
542.6조원 |
380.4조원 |
39.1조원 |
43만명 |
2018 |
- |
878.3조원 |
386.6조원 |
71.8조원 |
52만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