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원문>
한: 안녕하십니까. 디일렉 한주엽입니다. 오늘 이수환 차장 모시고 배터리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한: 지난주입니까? 지난주에 원익홀딩스가 피앤이솔루션을 인수했다는 공시가 났죠?
이: 공시가 났죠.
한: 어떤 내용입니까?
이: 정확하게 얘기하면 최대 주주가 피앤이솔루션의 정대택 대표가 창업하신 분인데. 그분이 지분 36% 정도를 가지고 계시구요.
한: 정확하게는 35.13%
이: 네. 35.13% 이 지분을 전량 원익홀딩스가 구입하는 조건이었고 계약금은 공시가 된 10월 16일 당일날 100억원을 지불하고 12월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서 그때 나머지 잔금 900억원을 원익이 정대택 대표한테 건네주고 나면 최대 주주가 완전히 바뀌는 거죠. 원익홀딩스로 바뀌는 거죠.
한: 원익홀딩스로 바뀐다. 그럼 1000억원을 주고 산 건데. 그게 당시 10월 16일 종가 기준으로 했을 때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 그게 가격이 보면 당시 16일 종가가 2만원이 살짝 상회하는 수준이었는데요.
한: 그거를 520만5506주. 계산을 해보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이: 1만9206원.
한: 경영권 프리미엄 더해서.
이: 그거를 1000억원을 주고 산 거죠.
한: 종가보다는 좀 낮게.
이: 종가보다는 낮게 했는데. 문제는 현재 그 당시 종가는 물론이고 1만7000원대로 많이 빠졌죠. 그동안.
한: 근데 그전에 주가가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였습니까?
이: 올라갔다가 최근에 탄력 조정을 받았구요. 다시 분위기가 좋아지려는 찰나에 이 공시가 떴고. 공시가 뜨자마자 계속 주가가 내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그래도 과거 3년간에 주가 추이를 봤을 때는 주당 1만9000원대에.
이: 1만9206원.
한: 그 정도에 판 것도 사실은 최근에 가장 높이 올라갔을 때 2만5450원이 최고가였는데. 1만9206원에 팔았다고 하더라도 최근에 주가가 많이 올랐으니까. 본인 생각에는 적정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 시장에서 봤을 때 이렇게 주가가, 발표가 나오고 나서 주가가 내려갔던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이: 글쎄요.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이유는 많겠지만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원익홀딩스는 주가가 올랐거든요. 아무래도 핵심적인 코어 자산이 외부로 나간다는 불안감이 가중된 게 아닌가라고 생각이 됩니다.
한: 그런 것도 일부 있을 수도 있구요. 코스닥 상장사의 창업주들이 빠지고, 펀드라든지 기존에 사업의 관련성이 떨어지는 곳에 회사가 팔리면 되게 안 좋아지는 경우들이 사실 이제까지 사람들이 겪었던 학습효과잖아요? 주인이 몇 번 바뀌면서 회사에 있는 현금도 다 소진되고 이러다 보면 상장폐지까지 가고 실적도 물론 안 좋아지니까 상장 폐지되고 이런 회사들이 많았는데. 사실 원익 같은 경우는 워낙 또. 재벌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업종에서는 굉장히 규모도 크고 M&A를 공격적으로 많이 했던 회사 아닙니까?
이: 맞습니다.
한: 반도체 장비 쪽에 원익IPS가 있었고 또 디스플레이 장비를 하던 원익테라세미콘은 원익IPS로 합병을 했구요. 또 얼마 전에는 디스플레이 쪽에서 세메스로부터 825억원의 디스플레이 웻(WET) 장비(세정 장비)들이죠.
이: 주로 세정 장비들이죠.
한: 세메스는 그 장비가 필요 없다고 판단한 것 같고. 거기는 중국에서 못 받은 채권도 있다면서요.
이: 그것 때문에 계속 케이씨텍하고 서로 동상이몽을 했구요. 서로 요구하는 중국의 부채 규모도 그렇고 세메스의 디스플레이 부문의 인력들이 다른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에 비해서 인력이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그 인력에 대한 승계 여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거치면서 딜이 오래 끌 게 됐죠.
한: 사실 원익IPS 같은 경우도 원익의 IPS가 아토를 인수하면서 반도체 장비기술도 가져왔고 원익머티리얼즈 같은 경우도 거기서 또 물적 분할을 해서 지금은 재료 사업도 하고 있고 그렇게 M&A라든지 이런 것들로 굉장히 잘 커온 그룹사이기 때문에. 사실 원익 쪽 투자자들은 좋게 판단한 것 같아요.
이: 일단 M&A를 통해서 성장한 경험도 있고 또 지금 이미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이 배터리 장비시장에 들어와 있는 상황이거든요. 지금 배터리 장비로 뭘 해서 어떤 실적을 내기까지 적어도 2~3년 정도에 시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지금 M&A로 당장 바로 진입을 할 수 있으니까요
한: 에스에프에이라든지 APS홀딩스라든지 이런 그쪽 밑에 있는 관계사들은 다 처음부터 다시 개발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잘하는 회사를 인수해서 바로 사업에 뛰어들겠다 이런 전략인 것 같은데. 피앤이솔루션은 저희가 여러 번 다루지 않았습니까?
이: 여러 번 다뤘죠.
한: 그래도 이 영상에서 짧게 뭘 하는 회사입니까?
이: 배터리의 후공정이 있습니다. 전공정·후공정이 있는데 후공정의 포매이션(활성화) 공정이 있구요. 활성화 공정을 하려면 포매이션 장비가 필요하고 이 활성화 공정은 조립공정이 끝난 배터리를 전기적인 ‘제세동기’에 비유를 많이 했는데. 그런 충격을 통해서 에이징과 안정화시키고 배터리를 최상의 상태. 살아있는 상태로 만들어주는 공정이 되겠습니다.
한: 어디랑 주로 거래를 합니까?
이: 배터리 3사(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랑 다 하구요. 외국에는 노스볼트에도 일부 장비를 공급했었고. 중국 업체.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한: 이 회사가 지금 실적도 굉장히 건실하게 잘 가고 있어요. 2017년도에 736억원 매출을 했는데 2018년도에 1000억원이 넘었구요. 2019년도에 1500억원 가까이 했고. 올해도 한 1700억원에서 1800억원 정도 하지 않을까. 이익률도 10% 이상 계속 꾸준하게 올라가고 있고 과거 몇 년 동안을 보면 10% → 11% → 12% → 13% 이런 식으로 계속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고 또 재무 상태도.
이: 건실하죠.
한: 유보율도 되게 높아서 건실하게 원익에서 잘 산 것으로 판단? 이런 평가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배터리 3사하고 거래를 다 하면.
이: 사실 재무제표나 이제까지 걸어온 길을 보면 사실 피앤이솔루션이 배터리 장비에서는 상징성이 있는 기업인 건 분명합니다. 2004년에 창업해서 2011년도에 코스닥에 상장했고 지금 작년 기준으로는 배터리 장비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기업들 중에서는 가장 실적이 좋아요. 그리고 주가도 안정적으로 성장을 해왔고 그런데 사실 피앤이솔루션이 내부적으로 혹은 이 업계에서 들리는 얘기를 보면 앞으로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첫 번째는 일단 싸이클러 장비와 포매이션 장비. 이 두 가지가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인데 이 장비는 전기 장비에 더 가깝습니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요. 예를 들면 주력 장비인 포매이션 장비를 보면 대당 가격이 사실 5000만원도 안됩니다. 물론 양이 많이 들어가긴 해요.
한: 아니 대보마그네틱이라는 회사. 테슬라에 탈철기를 공급해서 저희가 최초 보도를 해서 이슈가 됐었는데. 그 회사 탈철기도 그렇게 금액이.
이: 가격이 낮죠. 수천만원이나 억단위는 고사하고 비싸도 5000만원 수준인 건데. 문제는 포매이션 장비에 기술력 차이가 중국 기업과 우리나라 기업이 거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면 피앤이솔루션은 저희가 영상으로 다뤘었는데 노스볼트 수주에 실패한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가격은 중국보다 비싸고 기술력 차이는 크지 않다고 하면 당연히 싸고 적당한 중국 업체 장비를 쓰겠죠.
한: 그렇죠.
이: 그런 문제가 있고 대신에 싸이클러 장비라고 R&D나 배터리 특성 평가에 쓰는 장비가 있습니다. 이 장비는 가격이 괜찮아요. 대당 5000만원 정도 하는데 양이 적습니다. 그리고 피앤이솔루션이 중국에 합작사가 있습니다. 합작사의 목적은 당연히 진입장벽이 낮고.
한: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해서 하는 거겠죠.
이: 이 합작사에서 만드는 제품의 원자재·부자재도 전부 중국산입니다. 단순 어셈블리뿐만 아니고 모든 걸 다 중국에서 소싱해서 만들 정도로. 원가 이익률을 창출해내기 쉽지 않은 산업이 된 거죠. 그런 데다가 사실 어떤 표현일지 모르겠습니다만 배터리 3사랑 다 거래한다고는 하지만 특정 기업에 비중이 높지 않은 면에서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신규 고객사를 창출하기가 지금은 가장 큰 과제다.
한: 이미 다 뚫어놨다는 이런 얘기로군요.
이: 네. 그런 이슈가 좀 있구요.
한: 지금 피앤이솔루션하고 경쟁할만한 회사가 국내에 있습니까?
이: 있습니다. 비상장사 중에 갑진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한: 갑진.
이: 이게 재미있는 게 SK이노베이션이 공격적으로 배터리 사업에 뛰어 들었고 지금도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증설을 하고 있는데. SK이노베이션의 수혜를 굉장히 많이 받은 업체들이 있어요. 대표적으로 앞쪽에는 윤성에프엔씨라는 믹싱 장비 업체가 있고 후공정 쪽 포매이션 장비 쪽에서는 갑진입니다. 이 갑진이라는 회사는 비상장사이고 작년 매출이 500억원이 살짝 안됐습니다. 아마 올해는 더 크게 성장할 텐데. 미국에 조지아 공장이나 헝가리 공장에 거의 대부분 SK이노베이션이 갑진 장비를 쓰고 있죠.
한: 지금 전기적 기술 이런 걸 갖고 있는 게 핵심 역량이라고 했는데. 사실 원익그룹의 장비를 보면 플라즈마라든지 디스플레이 장비 쪽도 열 관련된 것들 이런 쪽인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들은 없지 않습니까?
이: 시너지는 사실 좀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피앤이솔루션의 배터리를 로딩하고 언로딩하는 기계적 부품들은 한화의 기계부문이 공급을 하고 있었거든요. 피앤이솔루션은 순수하게 전기적인 어떤 뒤에 회로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던 거였고. 이런 것도 조금 이슈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 전공정과 후공정 이 사이에 장비 이슈는 ‘하이브리드’ 장비가 뜨고 있어요. 예를 들면 저희도 영상에서 다뤘는데 얼마 전에 상장한 에이프로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후공정에 가스를 빼주는 ‘디개싱’ 그다음에 패키징을 해주는 ‘패키징’ 그다음에 후공정을 해주는 ‘포매이션’ 이 세 가지 공정을 하나로 합친 3 in 1 장비를 LG화학에 독점 공급하고 있거든요.
한: 에이프로가?
이: 그런 점에서 LG화학 입장에서는 그런 고성능 장비를 에이프로한테 받으니까 피앤이솔루션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약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한: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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