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원문>
한: 오늘 이종준 기자 모시고 화웨이 얘기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안녕하세요.
한: 얼마 전에 화웨이가 '아너(Honor, 荣耀)' 사업을 중국에 다른 회사로 팔았다. 회사라고는 하지만 시정부가 대부분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라서 사실상 중국의 지방 정부라고 해야 됩니까?
이: 그렇습니다.
한: 지방 정부가 샀다는 평가들이 나오는데. 일단 화웨이라는 회사가 삼성전자를 굉장히 괴롭혔던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괴롭혔다? 엄청나게 빠르게 쫓아오고 거기서 여러 가지 혁신도 많이 했고 그렇다 보니까 “출하량 측면에서 삼성을 꺾네 마네” 이런 얘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이: 올해 2분기에는 실제로 출하량을 앞질렀고.
한: 올해 2분기에?
이: 올해 2분기 출하량을 실제로 앞질렀습니다. 그리고 올해 기준으로 월로 따지면 올해 4월에 앞질렀고 5월에도 앞질렀는데 그때 마침 5월에 미국에서 강력한 제재를 발표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온 겁니다.
한: 작년에 원래 삼성전자를 누르겠다고 했었어요. 연간 출하량으로. 3억대를 하려고 했는데. 작년에 무슨 일이 있었잖아요. OS 관련해서.
이: 작년에 구글의 GMS(구글모바일서비스)를 못 쓰게 되면서
한: 작년에 이제 실질적인 출하량은 2억4000만대 정도밖에 안돼서 사실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연간으로 뒤집혔으면 엄청난 내부의 혼란이 있었을 거예요.
이: 그렇습니다.
한: 올해는 거기에 더해서 지금 칩 관련된 부품들을 다 못 받게 제재가 되면서 올해 예상치는 1억9000만대.
이: 원래는 그랬습니다.
한: 지금 ‘아너’를 팔았단 말이죠. ‘아너’가 원래 화웨이 스마트폰 전체 수량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했습니까?
이: 한 30% 정도 했습니다. ‘아너’가 7000만대 정도 하니까.
한: 그것도 깎이면 올해는 화웨이만 보면 수량이 확 줄겠네요?
이: 그렇습니다.
한: 내년에 지금 예상치 나온 것도 있죠?
이: 그게 이제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라는 시장조사업체가 내놓은 자료는 5900만대였습니다.
한: 그러니까 한국 기업들한테도 내년에 물량이 5000만대 정도니까. 부품을 미리 3분기에 다 제재받기 전에 당겨달라고 해서 많이 당겨 받았고. 실제로 3분기에 그것 때문에 소란도 있었던 것 같아요. 갑자기 내년 물량까지 다 받아야 되니까. 메모리 쪽도 그렇고 OSAT(외주반도체패키지테스트) 반도체 패키지하는 곳도 매출이 많이 올랐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재워놓고 있는데. ‘아너’라는 브랜드는 저가 브랜드죠?
이: 그렇습니다. 중저가 브랜드입니다.
한: 어디에 판 겁니까?
이: 어떤 법인에 팔았고. 그 법인의 이름은 선전즈신뉴IT 여기에 팔았고. 여기 지분의 98% 이상을 선전스마트시티기술개발그룹이 가지고 있는데. 여기는 선전시 정부의 100% 자회사라고 보면 됩니다. 왜냐하면 선전시인민정부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이곳을 통해서인데. 보통 이곳은 선전시 정부 측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러니까 선전시 정부에 팔았다고 보면 됩니다.
한: 정부가 산 거죠.
이: 그렇습니다.
한: 중앙 정부는 아니고 이쪽 지방 정부이긴 하지만.
이: 화웨이의 본거지가 선전시이기 때문에 아마도 관계도 좀 있을 것이고 그래서 ‘아너’ 사업을 산 것이 놀라운 느낌은 아닙니다.
한: 왜 팔았다고 합니까?
이: 화웨이의 발표를 보면 여기서 표현을 "산업 기술 요소가 끊겨 스마트폰 사업이 매우 큰 어려움을 겪는 시기"라고 했습니다.
한: 그 말인즉슨 “미국에서 때려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거죠. 다르게 얘기하면.
이: 그렇습니다. “산업 기술 요소”라고 했는데. 부품을 못 구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아너’의 생태계. 판매상도 있고 공급망도 있고 관련 생태계가 끊길 수도 있고 무너질 수도 있으니까 매각을 결정한 거고. ‘아너’ 사업을 산 선전즈신뉴IT에서도 자발적으로 ‘아너’와 관련된 산업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 시장 차원. 영어 표현으로 '마켓 드리븐(Market-Driven)’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화웨이도 그렇고 이쪽에서 한 얘기도 그렇고 어떤 관이 움직인 느낌을 최대한 빼려고 오히려 더 시장을 더 강조한 모양새가 있었습니다.
한: 화웨이는 누구 겁니까?
이: 지분 구조가 우리나라 소액주주 이런 식으로 표현되는 사실상 누구 거라고 보이지 않는 그런 지분이 98%? 제가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는데 굉장히 높은 수치로 있고.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런정페이 CEO의 개인 지분이 조금 있고 나머지는 우리사주조합 그런 차원. 주인이 누군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한: 주인이 누군지 알기가 어렵다.
이: 미국에서는 뭐.
한: 공산당 거네 뭐...
이: 그런 식의 문제 제기를 계속해왔었습니다.
한: 사실 그것 때문에 지금 여기까지 온 거잖아요?
이: 그렇습니다.
한: 제재가 여기까지 온 건데. 화웨이가 누구 거라는 걸 제가 왜 물어봤냐면 미국 주장대로라면. 그냥 중국을 하나로 본다고 하면 정부에서 당이 갖고 있는 걸 시정부가 갖게 한 거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서.
이: 만약에 가정을 한다면 그렇게 될 텐데. 일단은 이 상태를 보면 민간기업이라고 가정을 한다면 민간기업이라고 가정한다면, 민간기업이 우리나라 항공산업에서 정책자금이 들어오듯이 그렇게 하나의 사업 부문이 아예.
한: 죽어갈 수 있는 걸 살려서 제재도 피하고 살릴 수 있겠다 이런 느낌입니까?
이: 그렇습니다. 그쪽 생태계가 망가지니까. 이런 논리입니다.
한: 얼마에 팔았답니까?
이: 지금 나온 건 없습니다.
한: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죠?
이: 네. 추정치는 있는데.
한: 이게 저가 브랜드였고 지금 어떤 자료를 보니까 화웨이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가격이 2000위안에서 3000위안 사이. 2000위안이면 33만원이잖아요. 연간 7000만대로 계산해보면 33만원x7000만대를 하면 20조원이 조금 넘으니까 연 매출로. 그냥 간단하게 계산한 겁니다. 정확하진 않구요. 매출이 그런데 어디서 보도가 나온 걸 보면 15조원 이런 얘기도 있고 30조원 이런 얘기도 있는데. 사실 금액을 얘기 안 했으니까 연 매출이 그 정도가 되지 않겠나 추정을 할 수 있고. 지금 일단 화웨이에 대한 건 뒤로 미뤄두더라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괜찮게 됐어요.
이: 그렇습니다.
한: ‘아너’가 7000만대짜리가 확 빠져나가 버리면. 잘했을 때 7000만대였으니까. 30% 비중이 확 빠져버리면 엄청 쪼그라들게 되는 거라서.
이: 당분간 삼성전자를 수량 기준으로 위협할 업체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한: 누가 위협했죠? 원래 화웨이 말고 그다음에 애플이었나요?
이: 근데 애플이 삼성전자 얘기가 나와서. 삼성이 어쨌든 화웨이가 턱 밑까지 쫓아왔는데. 화웨이가 턱 밑까지 쫓아온 이유는 수량 기준도 우리가 보이니까 그런데. 굉장히 성장세가 좋았습니다. 근데 그런 성장세가 좋았던 바탕에는 상당히 기술 집약적인 회사이고 기술이 좋은 회사였기 때문에. 나머지 화웨이를 제외한.
한: 오포, 비보, 샤오미.
이: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그렇게.
한: 화웨이하고 비교하면.
이: 화웨이와 삼성전자랑 비교하면 좋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애초에 경쟁 상대가 안 되고 수량을 아무리 쫓아오더라도 어려웠는데. 화웨이는 기술력을 최대한 갖추면서 쫓아오니까. AP도 자체적으로 좋은 성능을 가지면서 자체 개발했었고 그러니까 화웨이가 이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중저가 브랜드도 파는 마당에 원래 하던 기술 집약된 하이엔드 브랜드를 과연 유지할 것이냐. 저는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입니다. 그러니까 스마트폰 사업을 안 하지 않을까 그리고 제멋대로 가정을 하자면 이번에 ‘아너’ 사업을 선전시 정부에 넘기면서 선전시 정부가 어쨌든 돈을 주고 사는 모양새인데. 그게 얼마인지 모르기 때문에.
한: 재원으로.
이: 평가하는 것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꽤 후하게 쳐줘서 그 재원을 가지고 화웨이가 다른 사업에 진출하거나 혹은 R&D를 할 수 있는 그런 식으로 구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측면에서 보면 삼성전자는.
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괜찮게 됐다.
이: 화웨이는 거의 경쟁자라고 보기 어려운 상태가 아닌가 싶은데.
한: 맞아요. 이게 물량도 좀 되어야 기술개발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횡전개 할 때 조금 더 효과적으로 가격도 잘 깎을 수 있고 조달도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부러지고 나면 물량도 어디서 받아오기 쉽지 않게 되고. 저도 안 그래도 한 번 여쭤보려고 그랬는데. 지금 ‘아너’를 팔고 ‘P 시리즈’하고 ‘메이트 시리즈’ 이렇게 남는 거잖아요? 그걸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이: 저는 못 유지할 거라고 봅니다.
한: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아 보이고. 이걸 팔고 나서 또 나중에 상황이 안 좋아지면 이것도 통으로 다른데 시정부나 이런 데 팔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관측을 하시는 거잖아요?
이: 왜냐하면 일단 단기적으로는 상반기가 P 시리즈이고 하반기가 메이트 시리즈인데. 단기적으로 타격이 엄청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퀄컴이나 이런 데서 미국 정부한테 승인받았다 이런 뉴스도 좀 나오긴 하던데.
이: 그게 “5G는 아니고 LTE다” 이렇게 나오는데. 그걸 만약에 진짜 다 받는다고 해도 화웨이라는 기업 자체를 우리가 보면 통신 영역에서 탑티어 기술을 갖추려고 하고 있고 실제로 갖고 있는 부분도 많고 이런 업체가 퀄컴의 칩을 받아 가면서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을 못 하는 와중에 칩만 받아가면서 스마트폰 조립 정도만 할 것이냐. 그리고 그게 아니고 자발적으로 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여긴 좀 위험한 것 같다”라고 해서 세게 때린 게 아닌가.
한: 아무튼 그렇게 관측을 한다. 화웨이 단말기 사업이 없어지면 국내에도. 물론 다른 업체에 팔면 그쪽으로 가긴 하겠지만 국내에도 화웨이에 부품 공급하는 회사들이 꽤 있어요. 그래서 그쪽에도 영향이 좀 있을 수 있을 것 같군요. 경쟁자 측면에서는 삼성전자가 조금 한숨 돌릴 수 있는 환경이 펼쳐지게 되는 것 같고.
이: 삼성전자는. 물론 화웨이를 견제를 했을 수도 있고 안 했을 수도 있지만 화웨이보다는 지금 애플이 워낙 제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하면서.
한: 물량을 계속 늘리고 있는 그림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애플도.
이: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아이폰과 갤럭시의 대결에 있어서 갤럭시가 아이폰보다 좋았거나 기대되는 점이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많이 없었던 게 아닌가. 으레 아이폰이 나오면 갤럭시는 뒤로 빠진다 이런 느낌으로 많이 보고 있지 않나 해서 오히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애플을 넘어서야 하는.
한: 그런 과제가 있죠. 지금 출하량은 1등이지만 매출에서는 차이가 많이 나고 이익을 말할 것도 없구요. 어쨌든 근데 당장 물 밑에 쫓아오는 출하량 면에서는 화웨이한테 순위가 뒤집혀버리면 사실 그 회사에 오는 임팩트가 엄청나거든요. 그러니까 밖에서 얘기가 들리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삼성이 한숨 돌렸다고 그냥 가만히 있다가는 애플도 출하량 면에서 계속 늘리는 추세이기 때문에. 아이폰SE(2020) 이런 모델도 요즘 잘 팔린다면서요.
이: 아이폰SE(2020)가 상반기에 나왔고. 물론 사실 저는 개인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대되는 제품인 아이폰12미니. 그것도 출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한: 화웨이 얘기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