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총자산 1860억원짜리 모빌리티사업을 떼어내 다음달 29일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를 설립한다. 티맵모빌리티 초대 대표로는 이종호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장 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5년안에 티맵모빌리티 기업가치를 4조5000억원까지 높이는게 목표다.
26일 SK텔레콤의 임시주주총회에서 티맵모빌리티 물적분할안이 통과됐다.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81.64%가 투표에 참여해, 참석 주식 총수 99.98%가 찬성했다. 티맵모빌리티의 출범 자본금은 50억원이다.
이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식사, 주거 외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게 교통"이라며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ICT)로 사람과 사물의 이동방식을 혁신하며 모빌리티 생태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모빌리티 전문회사를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종호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장이 모빌리티사업 추진의 의미와 비전을 프레젠테이션으로 주주들에게 소개했다.
티맵모빌리티의 자산총액은 1860억원이다. 핵심 자산은 모빌리티 플랫폼 T맵과 T맵 택시다. 국내 2위 택시호출 서비스 T맵 택시의 월 이용자수는 75만명, 등록기사는 20만명이다. 기타 사업으로 T맵 오토, T맵 대중교통, T맵 주차 등이 있다.
이종호 모빌리티사업단장은 올해 3분기 SK텔레콤 실적발표에서 티맵모빌리티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국내 최다 사용자를 보유한 모빌리티 서비스 T맵의 유저 관련 방대한 데이터가 경쟁사 대비 차별화 포인트"라며 "올해 10월 일사용자 450만, 월사용자 1323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월 사용자는 국내 차량 등록 대수의 56%, 네비게이션 사용자의 74%를 차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출범 단계에서 티맵모빌리티 기업가치는 1조원으로 평가받았다. 미국 모빌리티 플랫폼업체 우버테크놀로지가 티맵모빌리티에 5000만달러(575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우버의 티맵모빌리티 지분율은 5-6%로 추산된다. 5년뒤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가 목표인 4조5000억원까지 높아지면, 우버의 티맵모빌리티 지분 가치도 4배 가량 커진다.
티맵모빌리티는 연내 분할 완료후 내년 상반기에 우버와 택시 호출사업용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우버가 신규 합작법인의 최대 주주를 맡아, T맵 택시 사업을 이어받는다. 지분율은 우버 51%, 티맵모빌리티 49%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와의 합작법인에 1억달러(1150억원) 이상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티맵모빌리티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호 사장은 "서울-경기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플라잉카를 비롯 대리운전, 주차,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Mobility Life Platform)'을 제공하겠다"며 "모빌리티 사업이 SK텔레콤의 5번째 핵심 사업부로서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의 4대 사업부는 주력인 △이동통신 사업을 비롯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이다. 기존 4대 사업부에 모빌리티 사업이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