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공장 노동자 임금 체불로 폭동…약 650억 손실
애플이 아이폰 제조사 대만 위스트론(Wistron)의 인도 공장에 대해 공급업체 가이드라인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2일 위스트론 인도 공장에서 임금 체불로 인한 폭동에 대해 애플이 자체 조사에 나선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이 사건 발생 이후 직원과 회계 책임자를 파견해 위스트론 나라사푸라 시설에 대한 상세 조사를 시작했다. 위스트론 인포콤 공장은 2017년부터 아이폰 SE 등을 생산해왔다. 공장 전체 노동자 수는 약 1만5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조사 결과 위스트론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을 경우 공장 가동이 멈출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페가트론이 공급업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애플로부터 신규 발주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가트론이 학생 근로자를 고용해 야간 근무와 초과 근무를 시킨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번 아이폰 인도 공장 노동자들의 폭동은 임금 체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현지 매체인 타임즈오브인디아(TOI)에 따르면 지난 12일 벵갈루루 인근에 있는 위스트론 인포콤 공장에서 야간 작업 후 노동자 2000여명 중 다수가 폭동을 일으켰다. 해당 공장 노동자들은 장기간 임금을 절반 밖에 받지 못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폭동으로 인해 공장 내부 시설이 파괴되고 제품 도난 사건도 발생했다. SNS에 올라온 폭동 당시 영상을 보면 노동자들은 쇠 막대를 휘두르며 공장 내 생산시설 일부와 보안 카메라 등을 파손했다. 일부 노동자는 공장에서 제조된 아이폰과 노트북 등 애플 제품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아이폰 도난과 공장 장비 파손으로 발생한 위스트론의 재산 피해가 43억7000만루피(약 65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도 공장 폭동 사태로 애플은 당분간 휴대전화 생산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가 장악한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인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올 3·4분기 출하량 24%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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