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공급부족 심화될 듯
대만 파운드리 업체 UMC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UMC 200mm 웨이퍼 생산용량 절반 가량이 정전 영향을 받았다. 해당 생산라인에는 자동차 전장 반도체 수요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차 업계가 차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UMC 정전 사고는 이 같은 생산 차질을 보다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경쟁 파운드리 업계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10일 대만 경제일보와 중앙통신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 신주시 소재 UMC 공장 두 곳의 전력 공급이 5~6시간 중단됐다. 리우 치 U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정전 사태가) 8인치 웨이퍼 생산과 가동에 (부정)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UMC는 전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 4위인 업체다.
정전은 공장 내부 전원 시스템 문제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디젤 발전기가 가동됐고, 발전기에서 발생한 매연이 뒤섞이면서 화재경보기까지 작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mm 파운드리에선 이미지센서,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등을 포함해 각종 아날로그반도체가 생산된다. DB하이텍 등 200mm 파운드리 업계는 생산 용량 부족으로 단가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mm 파운드리 가동률이 높아지자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주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전 사태로 반도체 품귀현상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아날로그 및 전력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해 12월부터 독일 공장에서 소형차 '골프’를 생산을 중단했다. 이달 중순까지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포드는 켄터키 공장을 1주일간 가동하지 못했다. FCA도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멕시코 공장의 재가동 시기도 늦췄다.
일본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닛산과 혼다에 이어 도요타도 완성차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닛산과 혼다는 반도체 부족 탓에 생산량을 줄인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8인치 파운드리 공장은 대부분 100% 돌아가고 있어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여러 사고는 안타깝지만 올해 반도체 시장은 정말 큰 호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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