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세대(5G) 이동통신용 중(中)대역 '메이저' 주파수 경매(옥션107)가 연방통신위원회(FCC) 사상 최대인 809억달러(89조원)을 기록하며 현지시간 15일 마무리됐다. 옥션107의 경매 대상은 3.7GHz부터 3.98GHz까지 280MHz 주파수 폭이다. 종전 FCC의 최대 주파수 경매 종료금액은 2014년 옥션97(AWS-3)의 449억달러(50조원)였다.
주요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됨으로써 미국의 5G 투자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를 비롯한 국내 통신 부품·장비 업계의 미국 통신 시장 대상 5G 관련 수출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국내 업체는 그동안 미국 통신서비스 업체에 직접 제품·서비스를 공급하거나 주요 통신장비업체인 스웨덴 에릭슨과 핀란드 노키아에 부품·장비를 납품해왔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따르면, 지난달 8일 개시된 옥션107은 97라운드를 거쳐 마무리됐다. 경매 종료금액은 미국 주파수 경매 사상 최대인 809억달러를 기록했다. 잉여 입찰자가 없어질때까지 라운드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작년말 연휴 기간 일시정지 이후 지난 4일 46라운드부터 재개됐다.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경매 열기다. 경매 시작전 현지에서 나온 최대 예상금액은 뉴스트리트리서치(New Street Research)의 510억달러(56조원)였다. 모건스탠리리서치는 경매 종료금액의 절반 이하인 350억달러(39조원)를 예상했었다.
옥션107의 경매 대상은 3.7GHz부터 3.98GHz까지 280MHz 주파수 폭이다. 5G 중대역 C밴드(4GHz–8 GHz)에서의 두번째 경매다.
첫번째 5G 주파수 경매였던 지난해 옥션105는 '민간 광대역 무선서비스(CBRS: Citizens Broadband Radio Service)' 형태였다. 그동안 군용 위성 통신 등 비상업용도로 사용해온 3.55GHz부터 3.65GHz까지 100MHz 폭에서 70MHz를 상업용으로 공유하는 방식이었다. 옥션105의 경매종료금액은 46억달러(5조원)였다.
FCC는 옥션107 대해 "중대역 프라임(prime) 주파수"라며 "지금까지 5G 중대역 주파수 경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고 했었다. 미국 주파수 정책을 연구하는 국내 전문가는 옥션107에 대해 "첫번째 5G 중대역 주파수 경매였던 CBRS와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미국은 전국할당이 아닌, 각 지역별로 주파수를 할당한다. 미국 전역을 406곳으로 구획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PEA(Partial Economic Area) 기준을 적용한 경매 라운드 대상은 모두 452곳이다. 인구가 비교적 많은 지역의 PEA는 A블록(100MHz, 3.7GHz-3.8GHz)과 BC블록(180MHz, 3.8GHz-3.98GHz)을 나눴다.
예를 들어 인구가 가장 많게 할당된 뉴욕주 뉴욕시의 경매는 PEA001(A블록)과 PEA002(BC블록)로 나눠 진행됐다. 뉴욕시처럼 A블록과 BC블록을 나눠 경매한 곳은 모두 46곳이다. ABC블록을 한꺼번에 경매하는 PEA는 나머지 360곳이므로, 전체 경매 대상 PEA는 최종적으로 452((46x2)+360)곳이 된다.
각 PEA 마다 통으로 사업자 한곳이 주파수를 가져가는 방식이 아니고, 20MHz씩 서브블록으로 쪼개서 주파수를 할당한다. 100MHz 주파수 폭을 경매하는 A블록은 서브블록이 5개이고, 180MHz 주파수폭이 경매되는 BC블록은 서브블록 9개를 경매했다. 따라서, 전체 블록 라이센스는 5684개((5+9)x406=568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