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텍이 5나노미터(nm) 공정을 적용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을 내년 1분기에 출시할 전망이다. 최근 미디어텍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보였다. 미세공정 AP 출시로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9일 미국 IT 전문매체 GSM아레나와 유출된 로드맵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5나노 공정이 적용된 AP 디멘시티2000(가칭)를 내년 1분기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칩은 중국의 오포, 비보 등의 스마트폰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미디어텍은 올해 6나노 AP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12일 미디어텍은 자사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오는 20일 신제품 AP 디멘시티1200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디멘시티1200은 ARM의 고성능 코어텍스-A78 중앙처리장치(CPU) 코어와 말리-G77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된다고 알려져 있다.
미디어텍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중국과 인도 시장 스마트폰에 AP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는 화웨이의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의 출하량을 확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3분기 미디어텍 내 샤오미의 점유율이 전년 보다 3배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미디어텍은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AP 점유율에서 퀄컴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미디어텍(31%), 퀄컴(29%), 삼성(12%), 하이실리콘(12%) 순이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스마트폰 AP 시장에서도 미디어텍은 31.7%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2위 하이실리콘(27.2%), 3위 퀄컴(25.4%)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과는 전체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미디어텍 매출은 3221억대만달러(약 1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미디어텍은 올해 5G 시장을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미디어텍은 외신을 통해 '올해 최대 5000만개의 5G 통합칩을 출하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퀄컴, 삼성전자, 화웨이는 이미 5나노 공정을 적용한 AP를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지난해 9월 애플 A14바이오닉을 시작으로 화웨이 기린9000, 퀄컴 스냅드래곤888, 삼성전자 엑시노스1080와 엑시노스2100 등이 해당된다. 미디어텍은 경쟁사 보다 약 1년 늦게 5나노 AP 시장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