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원문>
한: 오늘 이기종 기자 모시고 PCB(인쇄회로기판)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안녕하세요.
한: 애플 공급망 안에 들어가면 굉장히 실적도 많이 올라가고 투자자들로부터 사랑받는 회사가 되는데. 사실 양날의 검인 것 같아요. 잘 공급하고 있다가 빠지면 빠진 것에 대한 엄청난 실망감이 있잖아요? 지금 현대차-기아차하고 애플카 관련해서 무슨 협력을 하느니 마니. ‘사전에 기사가 유출이 돼서 기분이 나빠서 안 했네’ 이런 얘기도 있는데. 그거 따라서 주가도 엄청 많이 흔들렸단 말이죠. 앞으로 차 위주로 저희가 얘기를 많이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스마트폰 얘기를 여전히 하려고 하는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과 주 기판 사이를 연결하는 걸 FPCB, RFPCB 이렇게 얘기를 하잖아요? 우리가 여러 번 다뤘는데. RFPCB와 FPCB의 차이는 뭡니까?
이: RFPCB(경연성회로기판)는 단단한 부분이 섞여 있습니다. 경연성회로기판이라고 부르는데. 단단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FPCB(연성회로기판)의 단단한 부분에 칩이라든지 이런 부품을 실장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 기판이라든지 다른 스마트폰 내부 설계가 자유로워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RFPCB가 일반적인 멀티플렉스 방식의 FPCB보다 좀 더 고부가가치 제품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 좀 더 비싼 제품이라고 얘기를 하는 거죠. 작년에 나온 애플 아이폰12 시리즈에는 어떻게 쓰였습니까?
이: 5.4인치 아이폰12 미니와 6.7인치 아이폰12 프로맥스. 이 두 모델에 RFPCB가 들어갔고. 6.1인치 중간 두 모델은 멀티플렉스 방식이 들어갔습니다.
한: 일반 FPCB가 들어갔다는 거죠. 공급망이 어떻게 되어 있었습니까?
이: 작년 RFPCB를 공급한 업체는 삼성전기와 비에이치였습니다.
한: 그 방식에 대해서 왜 FPCB를 쓰느냐와 RFPCB를 쓰느냐에 대한 것은 아까 공간적인 부분들, 좀 더 비싼 제품에 주력 제품에 많이. 이걸 터치 기술하고도 온셀(애드온)이냐 아니냐와 연결되어 있는지는 논외로 치고. 일단 우리가 공급망을 얘기한다고 하면 올해 나오는 아이폰13(가칭) 시리즈가 되겠죠. 거기에도 작년처럼 RFPCB 두 모델 그리고 FPCB 두 모델 이렇게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까?
이: RFPCB 모델이 두 모델로 가는 건 확정된 것 같고 나머지 두 모델에 대해서 RFPCB로 갈지 아니면 작년처럼 멀티플렉스 방식으로 갈지는 이달 안에 결정이 될 것 같습니다.
한: 작년 RFPCB에는 비에이치와 삼성전기가 삼성디스플레이 쪽으로 공급을 했다고 하는데. 지금 삼성전기가 RFPCB 사업을 접는다는 식의 계획을 내부적으로 세운 것 같아요. 그게 물량이 상당하지 않습니까?
이: 비에이치와 절반씩 했기 때문에.
한: 절반씩이면 물량이 꽤 되겠네요 그러면. 엄청 큰 거네요?
이: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한: 삼성전기가 만약에 그 사업을 팔지 그냥 아예, 팔겠죠. 어딘가에 팔 텐데. 만약에 그 사업을 접는다고 한다면 그 자리에 비에이치만 남게 되는 것 아닙니까?
이: 기존 공급망 기준으로 본다면 비에이치만 남게 되기 때문에. 그래서 만약에 삼성전기가 이 사업에서 철수한다면 어느 업체가 그 물량을 받아 갈 것이냐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한: 그래서 영풍전자가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거예요?
이: 그렇습니다. 영풍전자는 LG디스플레이 공급망이긴 한데. 그래도 RFPCB를 안정적으로 공급을 해왔고 그리고 지금도 아이패드 프로 같은 모델에 FPCB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공급망 내에서 고른다면 영풍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서 RFPCB를 납품하지 않겠느냐 이런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한: 아니 작년 모델에는 영풍전자가 RFPCB 공급을 안 했나요?
이: 작년에 나왔던 아이폰12 시리즈에서 LG디스플레이가 맡았던 6.1인치 아이폰12 모델이.
한: 그 모델은 FPCB니까?
이: RFPCB가 아니라 멀티플렉스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풍전자가 납품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2019년에는 영풍전자도 LG디스플레이를 통해서 RFPCB를 납품했습니다.
한: 지금 영풍그룹에 PCB를 하는 회사들이 많이 있잖아요. 영풍전자도 있고 인터플렉스도 있고 또 어디가 있죠?
이: 주기판과 반도체 기판을 하는 코리아써키트도 있습니다.
한: 코리아써키트는 이제 그쪽은 아니지만, 인터플렉스는 이름에서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습니까?
이: 인터플렉스도 FPCB 기술력에서는 유명한 업체이기 때문에 최근 이런 삼성전기의 사업 철수 가능성이 나오면서 인터플렉스도 후보군으로 조금씩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 인터플렉스도 애플과 원래 거래했었죠?
이: 2017년 아이폰X에 인터플렉스는 OLED용 RFPCB 그리고 터치스크린패널(TSP)용 RFPCB를 납품했습니다. 그래서 회사 실적도 굉장히 크게 성장했는데. 당시에 납품했던 터치스크린 패널용 RFPCB에서 불량이 발생했다고 애플이 결론을 내리면서 애플 벤더에서 제외됐습니다.
한: 그때 불량이 발생해서 벤더에서 제외가 돼서 굉장히 뼈아픈 얘기인데. 다시 만약에 또 룸이 생긴다면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 네.
한: 제가 아까 못 물어보고 놓친 게 있는데. 삼성전기의 RFPCB 사업 규모가 그래도 꽤 되지 않습니까?
이: 삼성전기가 RFPCB로 올린 매출이 연 4000억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손실이 500억원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더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가 되는 그런 사업일 수도 있습니다.
한: 삼성전기 사이즈에서 하기에는 힘든 사업구조가 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냥 그 실적만 들어도. 보통 그래서 분사도 많이 시키고 사업부 매각도 많이 시켰는데. 꼭 남의 품에 들어가면 잘되더라고요. 삼성전기에 있던 사업들이.
이: 고정비 때문에 분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작년 말에 삼성전기에서 무선통신 모듈을 얼마 전에 켐트로닉스에 매각했는데 그것과 RFPCB 두 사업에 대해서 정리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이 나왔습니다.
한: 그러면 RFPCB와 관련해서 결정은 언제 나오는 겁니까?
이: 이달 안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그렇다고 결정이 나온다고 해서 누가 공식적으로 발표할 사안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 그렇습니다. 업계 통해서 다시 얘기가 나와야 되는데.
한: 그러면 삼성전기가 빠진 자리에 영풍전자가 들어가기로 한다든지 아니면 비에이치가 혼자 가기로 한다든지 또 아니면 삼성전기가 누구에게 팔기로 했는데 그쪽으로 물량이 갈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누가 사 간다고 하면.
이: 그럴 수도 있는데 애플이 공급망에 협력사를 다 지정을 해주기 때문에. 그것은 지켜봐야 될 문제인 것 같고. 그리고 삼성전기에 좀 더 RFPCB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한: 삼성전기에게.
이: 왜냐면 올해도 그렇고 OLED 아이폰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부품 공급망을 가져가려는 애플의 목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기에 요청해서 좀 더 만들어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한: 지금 패널하고 주기판하고 연결하는 PCB에 대해서 우리가 RFPCB 그리고 FPCB 얘기를 했는데. 일반 패널단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올해 나올 애플 아이폰13에서는.
이: 아이폰13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상위 두 모델에서는 저전력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LTPO 방식이 적용이 되는데.
한: 저희가 많이 다뤘었죠. 영상으로.
이: 이 두 모델은 삼성디스플레이만 공급하는 것으로 확정이 됐고 그리고 터치 전극기술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는 온셀 방식이 두 모델에만 들어왔는데. 5.4인치 그리고 6.7인치 두 모델에만 들어갔는데. 올해는 일단 4개 모델에 다 들어가는 방향으로 지금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한: BOE는 어떻게 됩니까?
이: BOE가 올해 아이폰 신제품 개발에는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2년 전에 신제품 개발에 처음 참여할 때 500만대 물량을 가져갔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당시에 5000만대를 했고. BOE가 올해는 그 정도 물량을 하기에는 힘든 상황이고 내년에 신제품 개발에 들어가려고 노력을 많이 할 텐데. BOE가 신제품 개발에 참여하느냐에 따라서 국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영향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에 넣는 물량이 늘어날 거라고 보십니까?
이: OLED 아이폰이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많이 늘어납니다. 60% 이상. 보통 애플이 한해 아이폰을 2억대를 찍어내는데 작년에 OLED 물량이 절반 정도였는데 올해는 70~80% 정도가 OLED가 됩니다.
한: 전체 물량이 늘어난다는 거예요?
이: 그렇습니다. 작년에 나왔던 아이폰12를 계속 만들고 있고 그리고 하반기에 나올 신제품을 포함해서 (OLED 아이폰 출하량을) 1억6000만대~1억8000만대까지 보는데. 거기서 LG디스플레이가 작년에 2000만대를 했다면 올해는 그것보다 한 3000만대~4000만대 그리고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는.
한: 3000만대~4000만대 더해진다는 얘기에요? 아니면 2000만대가 3000만대~4000만대가 된다는 얘기에요?
이: LG디스플레이가 작년에 2000만대를 했는데 올해는 4000만대 정도. 회사 내부에서는 5000만대까지 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4000만대 정도로 보고 있는 겁니다.
한: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