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조치로 경제적 피해 적어"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멈춰섰다. 현지 한파와 폭설로 인한 전력 부족 탓이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전력회사가 전력 중단 내용을 사전 통보해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오스틴 스테이츠먼 등 텍사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이날 새벽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오스틴시 전력회사인 오스틴에너지의 요청 때문이다. 오스틴에너지는 최근 혹한에 따른 대규모 정전과 전력 부족 사태로 삼성전자와 NXP, 인피니언 등 전력 소모가 큰 반도체 업체 공장 가동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스틴에너지 측에서 15일 공장 가동 중단을 통보한 덕분에 단계적으로 라인 가동 중단을 시행해 웨이퍼 손실 등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현재 공장은 전력 공급이 복구될 때까지 대기하고 있으며 당국과 적절한 재가동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정은 지진이나 정전 발생 등의 이유로 짧은 시간 가동을 멈추기만 해도 피해가 막대하다. 대표 사례가 2018년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정전 사태다. 당시 공장은 화재로 인한 정전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돼 5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
미국은 최근 북극발 한파로 전체 면적의 3분의 2 이상이 눈에 덮이는 등 기록적인 폭설과 혹한으로 곳곳에서 관련 피해가 늘고 있다. 텍사스,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18개주 5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고, 이 중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정전 가구는 430만 가구로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