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국장)은 26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세미나에서 “1조5000억원 규모 반도체 예비타당성 조사(결과)가 다음 달 정도에 확정(발표될)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국장이 이날 언급한 예타 조사는 지난해부터 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범 부처 사업으로 공동 추진, 제안한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사업을 의미한다. 양 부처별로 각각 7500억원씩,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7~10년의 기간 동안 수행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관련된 장기, 단기 R&D가 주로 이뤄진다.
당초 정부와 관계자들에 따르면 예타 조사 이후 양 부처가 제안한 금액 1조5000억원 중 절반 가량이 감액될 것으로 예상했다(관련기사 차세대 반도체 R&D 사업 예타 통과... 이달 중 공식 발표).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비(非)메모리 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한 이후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예타 통과는 기정 사실이고, 당초 제안한 예산에서 감액되는 수준이 최소화될 수 있다는 것이 관련 부처가 가진 기대감이다. 강 국장이 이날 ‘1조5000억원’이라는 예산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힌 이유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강 국장은 “정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이 튼튼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끔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세미나는 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주관했다. 대기업과 중소 소재·장비 기업간 정보공유를 위해 열렸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지난 2013년분터 매년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