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위 반도체 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TEL)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니혼게이자이 보도에 따르면 도쿄일렉트론의 올해(2021년 3월~2022년 3월) 매출은 1조6000억엔(16조4291억원)으로 지난해(1조3600억엔) 보다 20% 성장이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 또한 사상 최대 실적이었으나 올해 그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2021년) 22%에서 상승해 올해 30~4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은 반도체 장비 판매 외에도 납품 완료 장치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개조를 해주는 필드솔루션(FS) 서비스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일렉트론은 올해 연구개발비를 작년의 1350억엔(1조3864억원) 보다 늘려 사상 최대 규모로 투자할 전망이다. 신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선점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실적 성장 전망은 반도체 호황(슈퍼사이클)을 앞두고 반도체 제조업체의 시설 및 장비 투자가 늘어난 영향 덕분이다. 또 전계적인 반도체 부족으로 반도체를 생산을 늘리기 위한 팹 개조 수요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 최근 주요 국가의 반도체 투자와 미중 갈등이 겹치면서 당분간 호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반도체 업계는 왕성한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미국 인텔은 지난 3월 200억달러(22조254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2곳에 파운드리 신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만의 TSMC도 향후 3년간 1000억달러(111조27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의 삼성전자도 지난해(33조원) 보다 올해 반도체 투자 규모를 늘릴 전망이다.
전세계적인 반도체 패권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정부가 미국내 반도체공장에 100억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반도체 시설유치에 세액공제를 최대 40%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향후 반도체 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중국 정부도 반도체에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에서도 반도체 업체에게 세액을 공제해주는 '반도체투자지원 특별법'을 발의한 상태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장비 투자액은 올해 15.5% 성장해 700억달러(약 79조2000만원)을 넘어선다고 전망했다. 2022년에는 12% 상승해 8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